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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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답지 않은 코파' 아르헨-브라질 왜 이러나

기사입력 2011.07.11 13:11 / 기사수정 2011.07.11 13:11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남미 축구의 대제전 '2011 코파 아메리카'가 반환점을 돌았다. 축구팬들은 남미 특유의 화끈한 공격 축구와 많은 골을 기대했지만 지긋지긋한 골 가뭄에 이은 무승부가 속출하면서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회에서는 26경기 84골로 골 풍년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타나는 흐름은 판이하게 전개되고 있다. 11일 현재(한국시간) 총 13경기에서 골 네트를 흔든 횟수는 고작 20차례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1.54골로 지난 대회 3.23골보다 훨씬 감소한 수치다.

이번 대회에서 골이 적게 나오는 이유는 강팀들의 잇따른 부진과 참가 팀들의 줄어든 전력 차를 꼽을 수 있다. 전력 차가 줄어들면서 접전을 벌이는 경기가 잦아졌고 이에 따라 수많은 무승부가 속출됐다. 지금까지 치러진 13경기 가운데 무려 7경기가 무승부로 끝이 났다.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부진이 눈에 띈다. 두 팀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새 사령탑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선수들간의 불협화음으로 조직력이 불안하고 감독이 원하는 전술에 선수들이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개최국 아르헨티나는 홈 이점을 살려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18년 만에 정상 등극을 자신했다. 그러나 비교적 수월한 조편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대량 득점과 무난한 8강 진출로 이어질 것이란 애초 예상을 완전히 뒤짚어졌다.

아르헨티나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은 변화 대신 고집스럽게 일관된 전술을 가동했고, 리오넬 메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53골을 쓸어담은 메시는 남아공월드컵에 이은 무득점 행진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약하다는 징크스를 털어내는데 실패했다.

브라질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펠레가 메시를 뛰어넘을 적임자라고 지목한 네이마르는 두 경기 내내 실망감을 남겼고,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한 알렉산드레 파투 역시 골 침묵에 빠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강 체제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우루과이, 파라과이도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평준화 현상과 함께 약팀들의 예상치 못한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콜롬비아는 2승 1무로 A조 1위를 확정지었고, 남미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을 경험하지 못했던 베네수엘라는 1승 1무를 기록하며 B조 선두로 올라섰다. 1982 스페인월드컵 이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페루는 1승 1무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파라과이와 볼리비아는 각각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갈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사진 = 아르헨티나 ⓒ 코파 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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