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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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처럼 싸우면 이겼을 텐데"…하루 지나니 고개 드는 토트넘 '낭만축구 비판론'

기사입력 2023.11.08 17:40 / 기사수정 2023.11.08 17:4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7일(한국시간) 첼시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서 1-4 대패를 당했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닥공 철학'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33분과 후반 10분 토트넘의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각각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이게 후반 중반 이후 체력 저하 원인이 돼 3골 내주고 크게 졌다. 그럼에도 토트넘 선수들은 큰 박수를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수비라인을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리는 이른 바 0-7-1(4-3-1) 포메이션을 펼쳐 첼시를 당황하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 뒤 "5명이 있어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라인을 내리지 않는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감한 경기 운영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아담 크래프턴 기자는 8일(한국시간) 매체가 운영하는 축구 전문 팟캐스트에 출연해 "리버풀 같이 경기를 운영했다면 첼시를 상대로 토트넘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크래프턴은 "우도기가 퇴장당한 원인은 (로메로 퇴장으로)한 명이 부족한 수적열세에서도 라인을 내리지 않은 전술 때문"이라며 "우도기가 거친 태클로 첼시 역습을 제지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로메로 퇴장 뒤에서 라인을 유지하다보니 뒷공간 파고드는 첼시 선수들을 저지하기 위한 무리한 반칙이 우도기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우도기의 퇴장은 토트넘을 더더욱 불리한 상황으로 몰고갔다. 크래프턴은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은 9명일 때 보다 10명일 때 더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이미 경험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크래프턴은 "지난 10월 리버풀이 토트넘을 상대했을 때처럼 (라인을 내리고 견고하게 수비했다면) 오히려 토트넘이 첼시를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첼시가 현재 강팀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상대를 깨부술 수 있는 힘이 없어 쉽게 포기하는 측면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턴은 이어 "(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롭도 철학이 있다"며 "하지만 수비라인을 내린다고 클롭이 자신의 철학을 배신했다는 평가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과감했던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적 철학 집착이 패배를 불렀다고 했다.

특히 손흥민과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후반전에도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크래프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어느 정도 갖는다. 9명이 있을때도 위협적인 공격 기회가 나왔는데, (우도기 퇴장 전인)10명이 있을 땐 더욱 편하게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는 논리로 보인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평가 자체는 여전히 높다.

함께 패널로 출연한 토트넘 전문 기자 찰리 에클리셰어는 "토트넘이 수적 열세에도 라인을 계속 끌어올리자 첼시는 당황하는 듯 했다"며 "첼시는 라인 낮은 팀을 상대로 우세하다. 토트넘이 이에 대한 정면 반박을 내놓았다"고 호평했다.

이어 "보통 9대11까지 수적열세에 몰리게 되면 99%는 패한다. 그러나 토트넘은 정말 잘 싸웠다.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가진 메세지를 강화했고 이는 장기적인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수적 우위에도 승기를 쉽사리 점하지 못한 첼시에 대한 팬들의 분노도 전해졌다.

첼시 전문 기자 리엄 투미는 "후반전 경기 양상이 크게 뒤집혀 유리해졌음에도 첼시는 2-1 리드에서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며 "포체티노 또한 승리를 거뒀지만 약간 짜증난 듯 했다. 난 4-1 승리에도 기뻐하지 않고 분노와 불만족으로 휩싸인 팬들을 처음 봤다"며 부진한 경기력에 첼시팬들도 불안감을 표했음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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