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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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 깨지면 어때, 쿠에바스 '6이닝 무실점 73구' 투혼 빛났잖아 [PO4]

기사입력 2023.11.03 21:20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노히트가 깨진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존재만으로 빛났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짧은 휴식 후 출전이었음에도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손쉽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총 투구 수는 73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 커터(23개)와 포심 패스트볼(19개), 투심 패스트볼(12개), 체인지업(10개), 슬라이더(9개)를 골고루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포심과 투심 모두 시속 150㎞였다. 6회말 2아웃까지 노히트를 유지하는 등 NC 타선을 봉쇄했다. 10-0으로 앞선 7회말 손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선발승 요건을 넉넉히 갖춘 채 미소 지었다.

자존심을 회복했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1차전에도 선발 등판했다. 에이스로서 호투해 줄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7실점 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야수들의 실책이 겹쳤고 쿠에바스의 손끝도 흔들렸다. 투구 수 75개 만에 물러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곧바로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투수로 준비시켰다. 이강철 감독은 "고민하지 않았다. 빨리 교체해 투구 수가 괜찮았다. 쿠에바스도 4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좋은 기억이 있다. 2021년 10월 28일,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투구 수 108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단 이틀 휴식 후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무실점, 투구 수 99개로 괴력을 발휘했다. 1-0 승리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앞장섰다. 그해 KT는 처음으로 통합우승의 달콤함을 맛봤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4차전을 앞두고 "투구 수 제한 등의 이야기는 안 했다. 알아서 던질 것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라고 해도 안 내려올 선수다"며 "1차전 후 멘털 부분을 체크했다. 뒤에 붙일 중간투수가 필승조밖에 없어 쿠에바스가 최소 4이닝 이상 버텨줘야 한다. 5이닝만 끌어줘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다시 한 번 마법을 부렸다.



이날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송명기였다.

쿠에바스는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박민우를 3루 뜬공,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 마틴을 3구 삼진으로 요리해 손쉽게 1회말을 마무리했다. 2회말 권희동을 좌익수 뜬공, 오영수를 2루 땅볼, 서호철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엔 김형준을 우익수 뜬공, 김주원과 손아섭을 각각 1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손아섭의 타구가 빠르고 높게 날아오자 박병호가 점프해 공을 낚아챘다. 1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쿠에바스에게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4회말 쿠에바스는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 박건우를 2루 땅볼, 마틴을 투수 땅볼로 정리했다. 5회말엔 권희동을 3루 땅볼, 오영수를 2루 땅볼,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말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박세혁을 4구 만에 삼진, 김주원을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 손아섭에겐 볼카운트 2-1서 4구째로 커터를 던졌다.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쿠에바스의 노히트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아랑곳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후속 박민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6회말에 마침표를 찍었다. KT 팬들의 박수 속 투구를 마쳤다.




사진=창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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