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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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구설수, 충격패 뒤 원정팬 '패싱'…팬과 대화 나눈 베테랑 MF "팬들 존중해라" 쓴소리

기사입력 2023.11.02 14:4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충격 받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원정팬들을 보지 않고 그냥 들어가자 베테랑은 화를 참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일(한국시간) 3부리그 15위 팀에게 충격패 당한 바이에른 뮌헨 다수의 선수단이 원정 온 팬들에게 인사 없이 들어가자 팀 베테랑 뮐러가 선수들을 비판했다고 했다. 

뮌헨은 이날 자르브뤼켄과의 DFB 포칼 2라운드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게 1-2로 패하며 포칼컵 8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올 시즌은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이번 뮌헨과 자르브뤼켄의 경기는 당초 취소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의 폭우 문제로 자르브뤼켄의 홈구장이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라는 보도가 잇달았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수요일 저녁에 예정된 뮌헨과 FC자르브뤼켄의 DFB(독일축구연맹) 포칼컵 경기가 취소될 조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오늘 루드비히스파크에서 위원회가 경기장을 점검하고 오후에 취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구단의 책임이 아닌 경기장 소유주인 자르브뤼켄시의 책임이다"라며 뮌헨의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자르브뤼켄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날인 수용일에도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루트비히스파르크는 극도로 열악한 경기장 상태를 갖고 있으며, 며칠 간의 폭우로 인해 현재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들은 일요일에 예정됐던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경기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잔디밭은 물에 잠겼다"라며 경기가 예정됐던 상대 팀의 경기장 상태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라운드 사정이 조금 나아지면서 경기는 진행됐다.

홈팀 자르브뤼켄은 5-3-2로 나섰다. 팀 슈라이버가 골문을 지키고, 수비진은 카를게로 리주토, 마누엘 자이츠, 보네 우아페로, 마르셀 가우스, 파비오 디 미첼 산체스가 백5를 구성했다. 중원은 루카스 보에더와 파트리크 존트하이머, 카심 리비히크가 위치했다. 최전방에는 치몬 슈텔레와 아민 나이피가 투톱을 구성했다.

원정팀 뮌헨은 4-1-4-1로 맞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마티아스 더 리흐트, 부나 사르가 위치했다. 중원은 3선에 요슈아 키미히가 나서고, 2선에 마티스 텔, 프란츠 크라지치,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원톱에는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자르브뤼켄 골문을 노렸다. 

선제골은 뮌헨이 먼저 따냈다. 전반 16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뮐러는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그대로 자르브뤼켄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득점에 성공했다. 뮐러는 득점 이후 투헬에게 다가가서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4분 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상대의 강한 태클에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하며 뮌헨의 위기는 시작됐다. 콘라트 라이머가 대신 들어오며 김민재의 파트너로 키미하가 내려와야 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센터백 조합을 맞췄다지만, 조직력에 금이 간 건 현실이었다.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46분 패트릭 존트하이머,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51분 마르셀 가우스에게 극장 역전골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단 두 시즌 만에 다시 포칼 2라운드 탈락이란 굴욕을 맛봤다.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뮌헨 선수단의 패닉 상황을 전했다. 매체는 "오직 키미히, 사네, 마티스 텔, 부나 사르, 뮐러만이 뮌헨 원정석으로 향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 역시 충격에 휩싸여 그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뮐러는 원정 팬들과 긴 시간 열띤 토론을 벌이며 팬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 2년 만의 포칼 2라운드 탈락은 빅클럽 뮌헨으로선 용납하기 어려운 일임에 틀림 없다. 리그에서의 아쉬운 성적까지 더해져 원정 팬들은 불평을 뮐러에게 늘어놓았다. 



뮐러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논리적으로 종종 있는 일이다. 팬들은 결과엔 관심 없다. 축구에서도 때때로 경기에 질 수 있다"라며 "난 팬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점은 마지막에 단 서너명의 선수만 (팬들의)응원에 어떻게 존중을 표하는지 알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뮐러는 "선수들은 여기에 왔지만, 1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중에 팬들이 어떻게 우리를 응원하러 왔는지 모른다. 적어도 이들에게 무언가 돌려주려는 성의가 있어야 한다. 100분 동안 박수치고 노래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존중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도 이에 대해 라커룸에서 이야기 했었다. 향후 우리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달라지는 모습을 약속했다. 



사진=AP,DPA/연합뉴스, 뮌헨, 스카이 독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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