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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PO행' 강인권 NC 감독 "페디, 변수 없으면 PO 1차전 선발 등판" [준PO3]

기사입력 2023.10.26 00:27 / 기사수정 2023.10.26 01:22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7-6으로 신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1차전에서 4-3, 23일 2차전에서 7-3으로 미소 지었다. 인천 원정 2경기에서 2승을 쓸어담았다. 안방에서 3연승을 달성하며 가볍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진출을 확정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시즌 2위 KT 위즈다. 오는 30일 KT의 홈인 수원에서 1차전을 치른다.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와 제10구단 KT는 21세기에 새로 KBO리그에 가세, 각각 2020년과 2021년 우승했다.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NC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아직 진 적이 없다. 지난 19일 창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4-9로 승리했다. 2차전까지 가지 않고 준플레이오프행을 일궈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에서 한국 대표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을 무너트리는 등 타선이 고비 때마다 쏙쏙 점수를 뽑아냈다. 신바람 3연승을 내달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선 구원투수 김영규가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3경기 3⅔이닝서 1승 2홀드 1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선보였다. 시리즈 전 경기에 출전해 든든히 허리를 이었다. 기자단 투표 78표 중 37표를 얻었다. 득표율은 47.4%다. 상금 200만원도 손에 넣었다. 

김영규에 이어 제이슨 마틴이 18표, 류진욱이 10표, 신민혁이 4표, 박건우와 서호철이 각 3표, 손아섭이 2표, 김형준이 1표를 획득했다. 마틴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NC는 이날 3차전에서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론 태너 털리가 나섰다.

마틴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결승타를 장식했다. 권희동이 4타수 1안타 2타점, 박건우가 5타수 2안타 1타점, 서호철이 3타수 2안타 1타점 등으로 힘을 보탰다.

태너는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 투구 수 62개로 부진했다. 이재학이 2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재학은 5회초 오태곤의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고통을 참으며 투수 땅볼 아웃을 만든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병원 검진 예정이다.

갑작스레 등판한 김영규가 1⅓이닝 무실점, 류진욱이 ⅔이닝 무실점, 임정호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홀드를 챙겼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1회말 손아섭, 박민우의 안타와 마틴의 안타 및 도루 등으로 2사 2, 3루가 됐다. 이후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 서호철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3-0 앞서나갔다.

2회초 태너가 2사 만루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며 3-1이 됐다. 최정에겐 역전 만루홈런을 맞았다. 점수가 3-5로 뒤집혔다.

NC는 2회말 1사 1, 2루서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마틴이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며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초엔 이재학이 한유섬에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7-6을 허용했다. 이후 NC 타선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투수진이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무사히 승리를 지켰다.

강인권 감독은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재활 중인 에이스가 오는 30일 KT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알렸다.

페디는 지난 16일 정규시즌 KIA전 도중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았다. 여파로 포스트시즌에 모두 결장했다. 3차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단순 충돌 증후군 진단에 불안감, 불편함을 호소했다. 준플레이오프 등판이 무산됐다.

강 감독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선수들의 피로도가 클 것이다. 다행히 시간을 벌었으니 재충전해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예상 밖 3연패를 당한 김원형 SSG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1승을 해 내일(26일) 경기를 한 번 더 했어야 하는데, 패배로 이어져 많이 아쉽다. 1년 동안 SSG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4차전을 꼭 하길 바라셨는데 감독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김 감독은 "1년 동안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집중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시즌이 끝났으니 이 말을 전하고 싶다"며 "올해 너무 수고 많았다.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감독으로서의 고마움을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을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도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 경험을 뒤로 하고 이제 마무리캠프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의 아쉬움을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인권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경기 초반 이후 추가 득점이 안 나오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펜투수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잘해줘 좋은 분위기 속에 준플레이오프를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 통틀어 가장 잘한 선택은.

내가 잘한 선택 말인가. 너무 어렵다. 내 선택보다,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만의 소신이 운 좋게 잘 작용한 것 같다.

▲임정호, 8회 우타자 상대로도 계속 끌고 갔는데.

이재학의 부상으로 필승조들의 투입이 앞당겨졌다. 류진욱도 8회까지 막게 하려고 했는데 당겨져 임정호가 계속 던지게 됐다. 이용찬을 빠르게 올리기는 어려웠다. 불펜에서 임정호의 공이 나쁘지 않았다는 불펜코치의 말도 있었다. 타자 유형과 관계 없이 믿었다.

▲이재학 손 상태 어떤가.

정확하게 보고 받지 못했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타박상 정도인 듯하다. 부종이 있는 상태 같다.

▲이재학의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해진다면.

아직 고민을 못했다. 다시 한 번 상태를 체크하고 그 다음에 고민하겠다.



▲이용찬이 오랜만에 삼자범퇴로 막았다.

오늘(25일) 자기 모습을 찾았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있어 보였다. 구위를 찾으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분명 앞으로도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에릭 페디는 4차전 열리면 선발 등판 가능했나.

그렇다. 준비하고 있었다.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탄 것 같다. 계속 좋은 경기를 하고 어려운 게임을 이겨내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투수, 타자들 모두 좋은 게임을 하고 있다.

▲에이스 페디 없이 3연승이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경기는.

오늘이다. 예상치 못하게 태너가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거기에서 고민했다. 두 번째 투수로 누구를 올리고, 많은 이닝을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했다. 이재학을 비롯해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용찬이 좋은 투구를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까지 준비 시간을 벌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을 것이다. 다행히 시간을 벌었으니 재충전해 KT와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겠다.

▲KT 선발진은 SSG보다 더 강하다.

워낙 선발진이 탄탄한 팀이다. 우리도 외국인 투수 2명 외에 국내 선발을 어떻게 가져갈지 구상을 다시 한 번 해야 할 것 같다.

▲태너 부진이 마음에 걸릴 텐데.

변화구에 정타 허용 비율이 높다. 커맨드가 조금 안 돼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스스로 자기 모습을 잘 찾아가면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불펜진 운영 원칙.

당일 컨디션을 많이 봤다. 상대 타자들이 우리 투수들 공에 반응하는 걸 유심히 관찰했다. 이 부분을 신경 쓰면서 불펜을 운영했다.

▲페디 공백기가 길었다.

감각적으로 조금 떨어질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시간이 있으니 불펜 피칭으로 대처하겠다. 경기 초반엔 조금 어렵겠지만 1이닝 정도 던지면 감을 금방 찾지 않을까 싶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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