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난 10년간 이적시장은 완전한 실패였다. 현재 선수단만 따져도 24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간) "그레이엄 수네스는 맨유가 10년간 10억 파운드(약 1조6458억원)를 쓴 것이 끔찍한 결정이라고 믿는다. 선수를 판매하더라도 이에 준하는 금액을 회수할 수 없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다"며 맨유의 이적시장이 결과적으로 실패였다고 전했다.
글레이저 가문 시대를 끝내고 짐 랫클리프 구단주 시대를 맞이할 예정인 맨유의 첫 번째 과제는 이적시장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최근 맨유는 선수를 영입할 때 이적료를 초과지불하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라면서 "대부분의 선수가 실력이 빠르게 뒤처지거나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할 희망이 전혀 없는 매우 값비싼 이적료를 지불하는 실수를 했다"고 꼬집었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계약 기간 동안 이적료보다 가치가 하락하기는 하지만 맨유가 비싸게 영입한 선수들은 감가상각이 놀라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인 수네스는 데일리메일을 통해 "맨유는 그저 적당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위치, 있어야 할 위치에 훨씬 뒤처져 있다"면서 "랫클리프가 긴급히 해결해야 할 영역은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다. 올바른 방향을 나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데이비드 길 사장이 떠난 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무려 10억 파운드 이상을 지출했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린 맨유는 10년 넘게 끔찍하고 잘못된 결정을 해왔다"고 지난 10년간 맨유의 이적시장 성과가 형편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번 생각해보자. 만약 지금 모든 맨유 선수들을 이적 시장에 내놓는다면 지출했던 이적료 만큼의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난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맨유 선수들의 가치가 폭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네스의 말대로 맨유 선수들의 몸값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적시장 통계 전문 업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맨유 선수단은 1억5000만 파운드(약 2468억원)의 감가상각이 발생했다.
맨유는 현재 스쿼드를 구성하는 데 8억8600만 파운드(약 1조4582억원)가 들었으나 현재 가치는 7억3400만 파운드(약 1조2080억원)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치가 하락했고, 몇몇 선수들은 매우 짧은 기간 동안 가치를 잃었다. 대표적으로 해리 매과이어는 2019년 8000만 파운드(약 1316억원)에 영입됐지만 현재 가치는 1700만 파운드(약 279억원)까지 폭락했다. 제이든 산초의 경우 7300만 파운드(약 1200억원)에 영입됐으나 현재 가치는 2790만 파운드(약 459억원)다. 맨유가 이들을 판매하더라도 이적료에 준하는 금액을 회수하기는 커녕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데일리메일은 "수네스의 말이 옳다. 랫클리프는 맨유 구단 운영을 통제하게 된다면 이적시장에서 훨씬 더 똑똑한 계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이적시장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