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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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야구 "떨리지 않았다"는 신민혁, 공격적 투구로 SSG 눌렀다 [준PO]

기사입력 2023.10.23 00:0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우완 영건 신민혁이 생애 처음으로 오른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 '빅게임 피처'로 거듭났다. 기대 이상의 쾌투로 팀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NC는 지난 19일 안방 창원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꺾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대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87.5%(28/32)에 달한다. 

NC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로 나섰던 신민혁이었다.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최고구속 144km를 찍은 직구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SSG 타선을 제압했다.

신민혁은 2023 시즌 29경기(24선발)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으로 준수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었다. 프로 입단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치러보지 않은 점이 불안 요소였다. 



SSG를 상대 상성도 좋지 않았다. 올해 SSG전 4경기(3선발)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다. 여러 가지로 5회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낼 것이라는 기대를 쉽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신민혁은 자신의 '강심장' 기질을 마음껏 뽐냈다. 1~2회 SSG 타선을 연이어 삼자범퇴 처리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힘 있는 구위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최지훈, 김성현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식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신민혁은 일단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신민혁은 4회말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최정, 에레디아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가 됐지만 한유섬과 하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곧바로 최지훈까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포효했다.

신민혁은 자신감을 얻은 듯 5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고도 김민식-오태곤-박성한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으면서 무실점 투구 행진을 이어갔다. 

NC 벤치는 6회말에도 신민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신민혁은 최정을 3루수 직선타,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김영규와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비록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층 자신감을 얻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NC는 8회초 1사 1루에서 터진 대타 김성욱의 결승 선제 2점 홈런, 9회초 제이슨 마틴과 서호철의 1타점 적시타로 SS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4-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이용찬이 SSG 하재훈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4-3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1점의 리드를 지켜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민혁은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무실점)처럼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빠르게 타자와 승부를 가져간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오늘 아침에 야구장에 나왔을 때 긴장이 조금 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떨리지는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3, 4회말 위기에서는 원하는 코스에 잘 제구해서 내야 땅볼을 유도하려고 했다. 힘을 빼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상대 선발투수였던 엘리아스(8이닝 2실점)는 신경 쓰지 않고 빠르게 승부하는 게 편했고 딱히 어려움은 없었다. 체인지업이 오늘 잘 들어갔고 가장 좋았다"고 돌아봤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신민혁은 "그냥 김영규가 잘 막아주기를 기도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NC는 정규리그 막판 부진 속에 최종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20승 투수' 에릭 페디가 지난 16일 KIA전에서 투구 중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등판하지 못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신민혁의 깜짝 활약 속에 한 고비를 넘기고 플레이오프를 겨냥할 수 있게 됐다. 

신민혁의 활약은 지난 17일 KIA전 5이닝 무실점 호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신민혁 스스로 투구 매커니즘을 조금 가다듬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신민혁은 "지난 17일 KIA전 이후 디딤발 딛는 걸 많이 고쳤다. 어깨도 안 열리게끔 신경 쓰고 포수 미트를 보면서 던지다 보니 제구가 많이 좋아져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인권 NC 감독도 "선발투수 신민혁 선수가 너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것 같다"며 "신민혁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영규(1⅓이닝 무실점), 류진욱(1이닝 1실점), 이용찬(1이닝 2실점)까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승리했던 것 같다. 

신민혁은 향후 준플레이오프 진행 상황에 따라 4차전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NC는 일단 오는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우완 송명기를 예고했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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