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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제일 싫어, 연 끊고 싶다" 이형택, 사춘기 딸 고백에 충격 (금쪽상담소)[전일야화]

기사입력 2023.10.18 06: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형택이 연을 끊고 싶다는 첫째 딸의 고백에 충격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테니스 전설 이형택과 첫째 딸 이송은이 출연해 부녀 갈등을 고백했다.

이날 이형택은 "(첫째) 송은이가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쓴다. 제가 SNS에 가족사진을 올리면 자기가 나온 걸 싫어한다"며 "방도 제일 지저분하게 쓴다. 반면 (막내) 미나는 굉장히 깔끔하고 전날 준비물도 완벽하게 해놓는다. 그런데 송은이는 방에서 핸드폰만 하고 나오지를 않는다. 빨리 준비하라고 하면 갑자기 '나 안가'라고 한다. 얘로 인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밑에 두 녀석은 알아서 하는데 얘는 그렇지 않다. 둘째, 막내에 비해 끈질긴 게 부족한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송은 양의 입장은 달랐다. 송은 양은 "아빠가 저를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닌데 아빠는 그런 의도로 받아들인다. 겉으로 이해하는 척하는데 '이건 아니야, 저렇게 해봐'라고 한다. 아빠랑은 대화가 잘 안된다. 엄마 역시 들어주시긴 하지만 아니다"라며 "부모님이 생각하기에 저는 게으르다고 생각하니까 조금만 뭘 해도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고 부모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형택은 송은 양이 골프를 하고 싶다고 해서 풀세트를 사줬는데 몇 번 하지도 않은 일과 갑자기 검정고시를 보고 싶다고 한 것, 학교를 옮기고 싶다고 했던 일들을 언급하며 "도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 "자꾸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서도 송은 양은 "골프 동아리가 있어서 샀는데 전학을 가면서 할 기회가 없어진 거다. 혼자 할 수도 없지 않나. 검정고시 또한 학교를 많이 옮기다 보니까 한 학년을 꿇게 됐다. 그 방법이라면 제 나이대로 대학교를 갈 수 있어서 제안 드린 것이다. 그리고 못 이겨서 (학교를) 옮겨 다닌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기숙사 학교 다닐 때 마음이 힘들다는 걸 깨닫고 내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PPT까지 만들어서 어필했다. 그런데 아빠는 못 이겨내서 옮겼다고 생각하신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 그 오해에서 서러움이 있는 것 같다"면서 "송은 양은 본인이 유능한 사람, 잘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어 한다. 평가에 예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송은 양은 "엄마 아빠한테 좋은 지원을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저를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딸이라서 그러시는 것 같다. 한 번은 엄마가 친구분들한테 '쟤 또 저런다', '미나랑 이제 둘이 시합 가니까 좋다'라고 문자를 보낸 걸 봤다. 또 저한테 '너가 없으니까 집이 평화롭더라' '너는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는 말을 하셔서 빨리 독립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문장 완성 검사에서는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가족',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부모님', '내가 백만장자라면 지원받았던 돈을 모두 드리고 연을 끊고 산다', '우리 아빠는 고집이 세고 나를 오해한다'고 적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송은 양은 "밖에서 누가 나를 화나게 하면 마음에 남지 않는다. 그런데 가족은 꾸준히 보다 보니까 예전에 있던 일이 떠올라서 화가 난다. 연을 끊고 그런 건 예를 들어서 엄마랑 싸웠을 때 학교도 안 가고 방에만 있는데 마음이 편했다. 굳이 안 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형택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은 "아이들의 능력에 대한 표현이 많다. 아이들을 능력으로 보는 면이 많은 것 같다. 그랬을 때 (송은 양 입장에서는) 조금 더 능력 있는 자녀를 생각하고 위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비교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막내가 재능이 있고 꾸준히 하니까 첫째가 샌드위치가 된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마음이 짠하다. 얘는 능력으로 성취와 성과를 내서 인정을 받고 싶은 아이다. 그런데 특출나지 않으면 동기를 잃는다. 그러면 놓고 다른 걸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걸 아빠는 '얘가 인내심이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얘는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형택의 딸 사랑이 느껴지는 VCR 영상도 공개됐다. 이형택은 딸 송은 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질문에 "50%도 안 되는 것 같다. 친한 친구의 이름도 잘 모른다"며 울컥했다. 이어 "송은이가 아픈 손가락인가 보다. 나름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송은아. 네가 눈치를 많이 보는 모습이 아빠가 잘 못해서 그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너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아빠가 너한테 잘못했을 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화를 냈던 것 같아. 다시 예전처럼 아빠랑 스킨십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운동도 하는 송은이가 됐으면 좋겠다. 사랑해"라고 영상 편지를 보냈다. VCR을 보던 송은 양도 아빠의 진심에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형택은 2004년 아내 이수안 씨와 결혼해 슬하에 첫째 송은, 둘째 창현, 셋째 미나 1남 2녀를 두고 있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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