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인어아가씨' 한혜숙의 뺨을 때리는 연기로 유명세를 탄 배우 장서희가 영화 '독친'에서도 그 노하우를 발휘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독친'(감독 김수인)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수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서희, 강안나, 최소윤, 윤준원, 오태경이 참석했다.
'독친'은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지독한 사랑을 주는 엄마 혜영(장서희 분)이 딸 유리(강안나)의 죽음을 추적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현실 공포 심리극이다.
김 감독은 '독친'을 통해 처음 장편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이와 함께 '독친'은 장서희의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여름 촬영을 마친 '독친'은 짧은 기간 동안 촬영됐다. 그렇기에 배우들은 촬영 당시보다 제28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로 3박 4일간 일본에 갔을 때 우정을 쌓았다고.
강안나는 "사실 (배우들과) 케미를 좋지 않은 게 좋은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선배님(장서희)과 촬영할 때 너무 선배님이시니까 어려웠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잘 녹아들지 않았나. 오히려 촬영 이후에 선배님과 친해져서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장서희는 "저희가 애틋한 모녀사이로 그려지진 않았다. 엄마는 자신의 욕망을 자식에게 주입시키고 유리는 그에 대한 갈등, 둘이 묘한 긴장감, 서로 이해 못하는 부분들이 더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잘 표현이 된 것 같다"라며 만족했다.
이어 장서희는 "제일 힘들었던 건 시간에 굉장히 쫓겼다"라며 "첫 촬영에 최소윤이 뺨을 맞는 신이 있었다. 보자마자 뺨을 때리는 장면을 찍는데 너무 미안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장서희는 "뺨 때리는 데 제가 노하우가 좀 있지 않냐. 한 번에 가자고 그랬더니 흔쾌히 촬영했다. 그랬는데 NG가 났다. 그래서 두 번 찍었다. 굉장히 미안하고 그 다음 촬영까지 뺨이 부어있었다고 그래서 너무 미안했다"라며 촬영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러자 김 감독 "사실 예나(최소윤)는 딱 두 번 맞았는데 기범(윤준원)은 진짜 많이 맞았다. 한번은 오케이를 했는데 본인이 아쉬워서 한 번 더 맞았다. 그때 제일 세게 때리셔서 그 테이크를 썼다"라고 덧붙였다.
장서희에게 수차례 뺨을 맞은 윤준원은 "처음에는 맞을 만했다. 뒤로 갈수록"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며, "마지막 건 아팠다. 영광이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장서희는 "가속도가 붙더라.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독친'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사진=고아라 기자, 미스터리픽처스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