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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승→15연승→?'...현대건설의 자신감 "올해도 못 하란 법은 없다"

기사입력 2023.10.16 10:3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2023~2024 시즌도 승전고를 울리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강성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년 연속 개막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건설은 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9 18-25 25-15 25-18)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모마가 양 팀 최다 26득점을 폭발시키며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격 점유율 40.74%, 공격 효율 43.18%, 공격 성공률 52.27%의 괴력을 선보이며 게임을 지배했다.

'블로퀸' 양효진도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블로킹 6개 포함 14득점으로 특유의 높이를 앞세워 페퍼저축은행을 무너뜨렸다. 아웃사이드히터 김주향도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승리 후 공식 인터뷰에서 "개막전은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항상 긴장하는데 오늘은 게임을 잘 풀어나갔다"며 "모든 선수들이 함께 훈련한 시간이 짧아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나도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경기력이 잘 나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성형 감독은 2023~2024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먼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미들블로커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 세터 김다인 등 주축 선수들이 오프 시즌 국가대표팀 차출로 대부분의 기간 동안 팀을 떠나 있었다. 베스트 멤버들간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는 훈련에서 썩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부터 시행된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태국 국가대표 위파위도 개막 직전 팀에 합류한 탓에 동료들과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사령탑이 기대한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2세트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에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3세트부터 다시 주도권을 되찾았고 여유 있게 승리를 챙겼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당한 발목 부상으로 회복 중이다. 베테랑 고예림까지 지난 시즌 종료 후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 과정을 밟고 있어 개막 초반에는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강성형 감독은 이 때문에 "올 시즌 초반은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있어서 잘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만 잘 이뤄진다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이 개막 초반 강했던 면모가 올 시즌에도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흐름만 탄다면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구성상 크게 불타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강성형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21~2022 시즌 개막 12연승을 질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그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만 아니었다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가능성이 매우 컸다.

2022~2023 시즌에도 V-리그 여자부 순위 싸움을 주도한 건 현대건설이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개막 15연승의 새 역사를 썼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로 정규리그를 최종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혀 우승 도전은 무산됐지만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보여줬던 포스는 무시무시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강성형 감독은 팀의 저력을 믿고 있다. 시즌 초반의 강한 '팀 컬러'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강성형 감독은 "개막 초반 연승을 하면 주위에서 오버 페이스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분위기다. 올해는 (팀 상황이) 예년과 다르다. 호흡도 완벽하지 않다.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게 맞다"면서도 "그래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지난 2년처럼 개막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연승을 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부상 선수들이 많이 없는 게 다행이다.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다. 세터 김다인도 조금은 걱정된다"며 "그래도 개막전의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에 김다인을 선발로 기용했다. 다음 경기 전까지 컨디션을 잘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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