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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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후보→브렌트퍼드전 멀티골'…맥토미니 "5살 때부터 뛴 맨유, 나의 모든 것"

기사입력 2023.10.08 15:05 / 기사수정 2023.10.08 15:0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여름 때까지 방출 후보에 올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클럽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맨유는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안 2골을 뽑아며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맨유는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아쉬운 선방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브렌트퍼드는 전반 26분 역급 상황에서 요아네 위사의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빅토르 린델뢰프에게 걸렸고, 이 공이 다시 위사를 맞고 마티아스 옌센에게 흘렀다. 옌센은 이를 바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고, 오나나가 몸을 날려 손으로 골을 건드렸으나 아쉽게도 공은 골문 안으로 향했다.

맨유는 전반 막판 득점을 위해 노력했지만, 위협적인 기회를 잡은 쪽은 오히려 브렌트퍼드였다.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아크 우측에서 공을 잡은 브라이언 음베모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공이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결국 전반전은 브렌트퍼드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카세미루를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하며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8분 에릭센이 먼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 토마스 스트라코샤 골키퍼에게 아쉽게 막혔다.

브렌트퍼드는 특유의 롱 스로인 전술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10분 옌센이 시도한 롱 스로인이 문전 앞으로 향했고, 공이 흐르며 골문 앞에서 크리스티안 뇌르고르의 머리에 닿았지만, 조니 에반스가 이를 안정적으로 걷어내며 맨유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맨유도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하며 브렌트퍼드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공을 잡은 라스무스 회이룬이 짧은 돌파 이후 시도한 슈팅이 옆 그물을 때렸고, 후반 25분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상대 압박을 벗어난 이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슛이 스트라코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히고 말았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분전도 돋보였다. 후반 30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박스 좌측에서 패스를 받아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골키퍼와 골대 모두를 넘겼다. 후반 33분에는 페르난데스가 다시 가르나초와의 연계 이후 잡은 기회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맨유는 골이 들어갔음에도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스트라코샤의 선방 이후 흘러나온 볼을 가르나초가 크로스로 올려 이 공이 수비를 맞고 브렌트퍼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앙토니 마르시알이 앞선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이 비디오 판독(VAR)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역전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맥토미니가 상대 선방으로 공이 튕겨 나오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를 침착하게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맥토미니는 불과 4분 후 프리킥 상황에서 해리 매과이어가 헤더를 통해 골문 앞으로 공을 연결하자 이를 재차 머리로 마무리했고, 공은 스트라코샤의 선방에도 골대를 맞고 브렌트퍼드 골문 안으로 향하며 역전골이 됐다.

결국 맨유는 맥토미니의 후반 추가시간 멀티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이번 승리로 승점 12점을 쌓으며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굉장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를 끊어내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전 2-3 패배를 합치면 홈 3연패이기도 했는데 일단 난적 브렌트퍼드를 제압하면서 한숨 돌렸다.





경기가 끝나고 교체로 나와 2골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낸 맥토미니는 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맥토미니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멀티골은 팬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다.

맨유 유스 출신인 스코틀랜드 미드필더 맥토미니는 한때 구단 내에서 촉망받던 유망주였지만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점점 선발보다 교체 출전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었던 맥토미니의 계약 기간이 2025년 6월까지로 앞으로 2년 밖에 남지 않아, 맨유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여름 이적시장 때 만족할 만한 이적료가 제의될 경우 맥토미니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맥토미니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494억원)를 제의했지만, 맨유가 최소 4000만 파운드(약 658억원)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돼 맥토미니는 그대로 잔류했다.





시즌이 시작된 후 맥토미니는 선발 출전이 2회에 그치면서 사실상 벤치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브렌트퍼드전에서 어렸을 때부터 몸담은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방출 후보에서 맨유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고 맥토미니는 인터뷰를 통해 "오늘 멀티골을 정말 굉장했다. 그라운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난 5살 때부터 맨유에서 평생을 뛰었기 때문에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라며 "내게 맨유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맨유를 이끄는 에릭 턴 하흐 감독도 역전승 주역인 맥토미니에 대해 "모든 선수에겐 가격표가 있지만, 맥토미니는 스포츠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가치를 갖고 있다"라며 "난 맥토미니와 같은 선수를 선수단에 갖고 싶다. 그는 모든 면에서 맨유이며, 매 순간 경기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연패 위기에서 맥토미니 활약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한 맨유는 이제 10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면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휴식기가 끝난 후엔 리그 9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이후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리그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컵 4라운드를 비롯해 숨 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홈 3연패를 당하면서 자칫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일정을 재개할 수도 있었지만 맥토미니가 맨유를 구해냈다. 맥토미니 활약 속에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맨유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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