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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현, 여자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37년 만에 '3관왕' 탄생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10.07 12:40 / 기사수정 2023.10.07 12:4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양궁에 새로운 여제가 탄생했다.

20살 대학생 임시현(한국체대)이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여제 계보를 잇게 됐다. 2년 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과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격돌한 끝에 이기고 시상대 맨 위에 다시 한 번 올랐다.

임시현은 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을 세트 스코어 6-0(29-26 29-26 29-28)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된 20세 신예 임시현은 올해 월드컵 개인전에서 2차례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혼성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올림픽 3관왕' 안산을 제치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임시현은 한국 선수로 9년 만에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다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동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 양궁 3관왕을 차지하고, 2021년 양크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올라 최고의 궁사로 인정받는 안산은 두 살 어린 대표팀 후배에게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서 패하며 한국 양궁의 두꺼운 선수층을 실감케 했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내내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지난 1일 퀄리파잉 라운드를 전체 1위로 통과한 뒤 3일 열린 8강과 준결승에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4강에선 리제만(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6-5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안산은 퀄리파잉 라운드에서 전체 3위에 오른 뒤 이어진 토너먼트에서 계속 이겼다. 준결승에서 하일리간(중국)을 세트 스코어 7-3으로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은 다소 싱거웠다. 임시현이 초반부터 앞선 끝에 3세트 모두 따내 6-0으로 가볍게 이겼기 때문이다. 임시현은 1세트 29점을 쏘며 26점에 그친 안산의 기선을 제압했고, 승부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2세트에서도 3점 차가 나는 등 임시현은 선배이자 올림픽 3관왕을 시종일관 앞서고 3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시현은 이번 여자 리커브 개인전 우승으로 이번 대회 자신이 출전한 전 종목에서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일궈냈다.



퀄리파잉 라운드에서 1위를 함에 따라 리커브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출전 자격을 모두 획득한 임시현은 이우석과 짝을 이뤄 지난 5일 혼성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고, 안산, 최미선과 한 팀이 돼 6일 여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그리고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항저우를 자신의 양궁 여제 대관식 장소로 만들었다.

임시현은 지난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오른 양창훈(남자) 현 대표팀 감독, 3관왕에 오른 김진호, 박정아(여자)에 이어 37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당시 서울 대회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외에 90m, 70m, 50m, 30m(이상 남자), 70m, 60m, 50m, 30m(이상 여자) 등 거리별로도 금메달리스트를 가려 3~4관왕 탄생이 가능했다.

이후 양궁 리커브 종목은 올림픽과 발을 맞춰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총 4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수들이 싸우다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혼성전이 추가되면서 금메달이 5개가 됐고, 한 선수가 최대 획득할 수 있는 금메달은 3개가 됐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컴파운드 종목이 추가되면서 지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총 10개다.

한편, 이어 열린 남자 리커브 3~4위전에선 이우석이 일파트 압둘린(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7-1(29-27 29-28 29-29 30-29)로 대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우석은 이번 대회 혼성 단체, 남자 단체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뒤 마지막 종목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어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리커브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임시현이 3관왕, 이우석이 2관왕에 각각 올랐으며 안산은 금1 은1를 따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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