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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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 돼" 주장 김선빈의 한마디에, KIA는 하나가 됐다

기사입력 2023.10.04 06:00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주장 김선빈이 KIA 타이거즈 선수단을 하나로 모았다.

KIA는 지난달 타선의 두 날개를 잃었다. 선수단의 주축이기도 한 나성범과 최형우가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나성범은 지난달 19일 LG전서 주루 도중 허벅지를 다쳤다. 병원 두 군데에서 교차 진료까지 진행했으나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이 10~12주로 잡혀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최형우는 닷새 뒤인 24일 KT전서 1루로 뛰어가다 상대 야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왼쪽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이 발견됐다. 곧바로 쇄골 고정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약 4개월로 역시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갈 길 바쁜 KIA는 할 말을 잃었다.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한창인 때에 주축 타자 두 명이 이탈했다. 선수단 모두 동요했다. 김선빈은 "팀 분위기 자체가 많이 처졌다"고 회상했다.

주장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김선빈은 선수단을 소집해 "주축 선수들이 빠졌어도 우리가 해야 한다. 경기는 계속 치러야 한다. 여기서 포기하면 아쉽지 않나"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후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쳤다. 그게 큰 것 같다"며 "경기에 더 집중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팀이 보다 튼튼해진 듯하다"고 전했다.

다 같이 힘을 모았다. 나성범은 "고생해라"라며 연락을 보내왔다. 김태군은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매 경기 최형우와 나성범의 유니폼을 더그아웃에 걸어놓자는 것. 선수들이 "좋은 생각"이라며 찬성해 행동으로 옮겼다. 유니폼으로나마 함께하고 있다.



KIA는 3일 수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서 3-1로 승리해 2연패를 끊어냈다. 여전히 6위다. 5위 SSG를 2.5게임 차로 쫓고 있다. 김선빈은 "올해 목표가 지난해(와일드카드 결정전서 KT에 패)보다 더 오래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아 (큰 경기에서) 경험을 쌓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가을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김선빈은 "젊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기 플레이를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즐겁게, 재미있게, 눈치 보지 말고 야구하자'는 말을 자주 한다"며 "그런 모습만 보여주면 더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력으로 솔선수범 중이다. 올 시즌 107경기서 타율 0.322(376타수 121안타) 42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333(108타수 36안타)로 더 좋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61(36타수 13안타)로 훌륭하다. 3일 KT전서는 1-1로 맞선 9회 무사 2루서 결승타를 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빈은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끝까지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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