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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영봉패' 안긴 대만 마운드, 예상대로 공략하기 까다로운 상대였다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10.03 07: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대회 4연패라는 달성을 위해 대표팀이 만드시 넘어야 할 상대, 대만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8명, 대만프로야구(CPBL)와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누비를 선수를 각각 7명, 2명이나 발탁(나머지 7명 대만 실업)하는 등 선수단 구성부터 힘을 줬다.

금메달에 욕심을 낸 대만은 조별리그부터 그 위력을 발휘했고, 대한민국은 그런 대만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 한국은 김혜성(키움·2루수)-최지훈(SSG·중견수)-노시환(한화·3루수)-강백호(KT·지명타자)-문보경(LG·1루수)-윤동희(롯데·우익수)-박성한(SSG·유격수)-김형준(NC·포수)-김성윤(삼성·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꾸렸다. 전날 홍콩전과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변화가 없었다.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전날 홍콩전 10-0 완승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타선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대비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대표팀은 국내 소집 훈련부터 대만 투수들을 상대로 철저히 분석했다. 특히 좌완 선발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마쳤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린위민도 그중 한 명이었다.

'2003년생' 린위민은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소속팀에서의 보직도 선발투수다. 지난해(루키리그-싱글A) 14경기 56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한 그는 올해(상위 싱글A-더블A) 24경기 121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3.86를 마크 중이다. 

특히 피안타율과 피OPS가 각각 0.222, 0.651에 불과할 정도로 출루 억제 능력이 돋보인다. 올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발표한 유망주 랭킹에는 애리조나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고, 투수로만 범위를 좁히면 1위다.



린위민은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가며 한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초부터 5회초까지 매 이닝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6회초에는 강백호-문보경-윤동희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선발투수 교체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 투수 구린뤼양도 위력적인 구위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7회초 선두타자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김형준과 김성윤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8회초에는 2사에서 노시환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으나 강백호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로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9회초를 책임진 투수는 류즈롱이었다. 올해 MLB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더블A 소속으로, 26경기 114⅓이닝 7승 8패 평균자책점 5.35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루키리그 시절을 포함한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65경기 273⅔이닝 16승 20패 평균자책점 5.39였다.

다만 구위가 뛰어난 것에 비해 제구가 조금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로 올해 그의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56에 달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021년 3.09개, 지난해 4.24개, 올해 4.8개로 상승했다.

그러나 류즈롱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1사에서 윤동희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성한의 땅볼 이후 대타 김주원(NC)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4연패 도전이 어려워진 한국으로선 슈퍼라운드에서 결승행 티켓을 차지하더라도 또 까다로운 대만 투수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이날 나왔던 투수들은 물론이고 태국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왕옌청(2이닝 무실점) 등도 결승전에 나올 수 있다. 대만의 마운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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