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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18?' 2회 연속 '결승 한일전' 열리나…한국 결승 가면 일본 유력 [AG 현장]

기사입력 2023.10.02 10:47 / 기사수정 2023.10.02 10:47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결승전서 2회 연속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생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서 홍현석, 송민규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중국을 완파한 대표팀은 4강에서 우승 후보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성공한 경기였다. 이날 대표팀은 지난 2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이강인을 벤치로 내리고 4-3-3으로 나섰다. 이광연(강원)이 골문을 지키고 황재원(대구),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 박규현(드레스덴)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홍현석(헨트), 백승호(전북), 고영준(포항)이 맡았다. 최전방엔 조영욱(김천)이 가운데 섰으며 안재준(부천)과 송민규(전북)가 측면에 자리잡았다.

이강인을 과감히 벤치로 내리고 정우영, 엄원상 등 주전급 멤버들도 선발에서 제외했다. 선발로 투입한 홍현석과 송민규가 전반전 득점에 성공했고, 대표팀 승리로 이어졌다.

최상의 분위기다. 공격력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다. 대표팀은 첫 경기 쿠웨이트를 상대로 9골을 수확했다. 2차전 태국전에서는 4골을 넣었다. 바레인과의 3차전에서도 3골을 기록했다. 16강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는 5골을 폭발시켰다. 중국전 2골을 더해 5경기에서 23골 1실점으로 완벽한 성적을 거뒀다. 결승전까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4강에서 만나게 될 우즈베키스탄은 가장 먼저 준결승에 선착했다. 대표팀과 중국 경기가 열리기 전 같은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전반 24분 수비수 미르사이도프가 박스 오른쪽에서 자롤리디노프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44분 우즈벡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사우디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그대로 오딜로프에게 연결됐다. 사우디 골키퍼가 뛰쳐나와 걷어내보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오딜로프는 비어 있는 골문으로 편안하게 집어넣었다.

사우디의 추격골이 터졌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문전 앞 혼전 상황이 발생했다. 공이 사우디 공격수 마란에게 연결 됐고, 마란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사우디가 총공세에 나서며 동점골을 노려봤지만 소득이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이 사우디를 꺾고 4강에 올라갔다.

5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다. 지난 대회에서는 준결승이 아닌 8강에서 맞붙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대표팀을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다. 전반 4분 만에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자롤리딘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황의조가 달아나는 골을 넣었으나 후반 8분과 10분 이크롬존 알리바예프에게 연달아 실점해 역전을 내줬다.




패색이 짙던 후반 30분 황의조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대표팀은 승부차기 직전이던 연장 후반 13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4-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대표팀이 이번에도 우즈베키스탄을 꺾는다면 결승전 상대는 홍콩-일본 경기 승자다. 사실상 일본과 2회 연속 결승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콩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중동 강호 이란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연패를 당하고 승점 0으로 16강에 올랐던 홍콩은 팔레스타인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올라 태국을 제압하고 8강에 안착한 이란을 상대로 패배가 예상됐으나 후반 2분 판페이쉬안의 결승골로 이란까지 무릎 꿇렸다.

하지만 결승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팔레스타인, 카타르와 같은 조에서 2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라 미얀마를 7-0으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대회 무실점을 달리던 북한과의 빅매치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홍콩을 상대로 낙승이 예상된다.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해 일본과 만난다면 역시 5년 만에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 지난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맞붙었고, 대표팀이 이승우, 황희찬의 골로 연장 혈투 끝 2-1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게인 2018이다. 지난 대회처럼 우즈베키스탄, 일본을 차례로 물리치고 금메달 및 대회 역사상 최초의 3연패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황선홍호를 향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게 됐다.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이 대학생 위주로 구성된 2군이라는 말도 있지만 한일전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5년 전 결승에서도 대학생 신분으로 한국 골문에 골을 넣었던 우에다 하야세가 지금은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다. 대학생이라고 얕볼 수 없다는 뜻이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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