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3번째 4강이다.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신유빈이 역전승을 챙기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준결승에 올랐다.
신유빈은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GSP Gymnasium)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단식 8강에서 세계 48위 천쓰위에 게임 스코어 4-1(6-11 11-9 11-7 11-7 11-3) 뒤집기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은 10월1일 세계 1위 쑨잉샤(중국)와 준결승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현역 여자 단식 최강자를 넘어서야 한다.
신유빈은 앞서 이번 대회 여자 단식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라운드에서 암루타 아미트 파드케(바레인)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완파했다. 이어 16강에서도 정지엔(싱가포르)을 게임 스코어 4-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이날 신유빈과 붙은 천쓰위는 30살 베테랑이다. 천쓰위는 신유빈을 연구하고 나온 듯 1게임에서 포핸드를 활용한 적극적인 공격으로 신유빈을 밀어붙였다. 틈만 나면 포핸드 공격으로 점수를 얻었다. 결국 신유빈이 1게임을 6-11로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2게임에선 달라졌다. 신유빈도 장기인 백핸드 외에 포핸드 공격을 섞어가면서 대응했고 긴 서브도 넣어 천쓰위를 당황하게 한 것이다. 초반 5-0으로 앞서가다가 상대에 추격을 허락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10-9에서 포핸드로 마지막 점을 찍어 승부를 게임 스코어 1-1을 기록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게임에선 볼이 네트 맞고 상대 테이블에 2번이나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11-7로 따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천쓰위가 테이블에 바짝 붙어 빠르게 공격하자 신유빈은 초반 당황했으나 이후 적응해서 같이 반박자 빠른 반격으로 맞대응 했다. 천쓰위는 전진 속공 한 가지 공격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고 신유빈이 이를 숙지하면서 3게임도 이길 수 있었다.
4게임은 신유빈 입장에서 승기를 굳힌 게임이 됐다. 천쓰위의 속공을 계속 견뎌내면서 기회를 엿 본 뒤 포핸드로 공략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천쓰위는 자신의 공략법을 다 파악한 신유빈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신유빈이 11-7로 어렵지 않게 이기면서 5게임을 기약했다.
5게임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7-2에서 벌어진 긴 랠리에서 이긴 것은 백미였다. 천쓰위가 좌우 다양한 루트로 공격했으나 신유빈은 이를 다 받아내면서 상대 입장에선 벽과 같은 느낌을 안겼다. 결국 11-3으로 완승을 거뒀다.
앞서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지난 25일엔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에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무릎을 꿇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신유빈은 1단식에서 하야타 히나에 게임 스코어 0-3으로 패하더니 4단식에서도 히라노 미우에 게임 스코어 1-3(11-13 11-7 10-12 9-11)으로 졌다. 한국 대표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지만 단식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신유빈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9일에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동메달을 하나 더 목에 걸었다. 임종훈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세계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게임 스코어 0-4(6-11 6-11 8-11 8-11)로 완패,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번 여자 단식 8강을 이기면서 신유빈은 이번 대회 3번째 준결승에 올랐다.
한편, 남자 복식 8강에 오른 장우진-임종훈 조도 인도의 마나브 타카르-마누시 사하 조를 게임 스코어 3-2(11-8 7-11 12-10 6-11 11-9)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초 4강 상대로 중국 량장쿤-린가오위안이 꼽혔으나 대만의 촹치위안-린윤주 조가 게임 스코어 3-2(6-11 7-11 11-8 11-6 11-8)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대만 조와 결승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