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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경쟁 한창인데 '7실점 최악투'…가을야구 앞둔 이정용 운명은?

기사입력 2023.09.29 07: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이 선발 전환 이후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선발진 구성에 대한 고민이 한창인 사령탑의 생각에도 변화가 있을까.

이정용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7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무너진 이정용은 후반기 들어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초반부터 원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이정용은 1회초에만 2점을 헌납한 데 이어 4회초에는 대거 7점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피홈런은 단 1개도 없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가 4개에 달했다. 삼성 타선의 적극적인 공략에 고전을 면치 못한 그는 결국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직전 경기였던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없이 물러났지만, 이전 선발 등판에 비하면 조금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올 시즌 2경기 연속으로 4점 이상 헌납한 건 7월 9일 부산 롯데전(6실점 5자책)~27일 수원 KT전(4실점)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 정도로 8월 이후의 이정용은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덕분에 7월 말까지만 해도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뚜렷했던 LG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최원태의 가세까지 더해져 탄력을 받았고,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었다.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LG 입장에서는 더 좋은 투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바라보는 LG는 '단기전 맞춤 전략'을 구상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굳이 5선발까지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LG는 '최적의 4인 로테이션'을 찾고 있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돌아온다는 가정 하에 케이시 켈리-플럿코-임찬규까지는 어느 정도 확정된 상태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최원태와 이정용이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였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정용이 그 레이스에서 한 발 앞서나갔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정용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반면 8월 이후 줄곧 부진했던 최원태가 지난 11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염경엽 LG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최원태가 2군에 내려가서 팔 높이를 좀 조정했다. 아직 좀 빠지는 게 많긴 한데, 그래도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하고 왔다"라며 "최원태나 이정용 둘 중에 한 명이 아마 중간으로 빠질 것이다. 현재 상태로는 이정용이 중간 경험이 있으니까 (불펜으로) 쓸 생각이 있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도 많다. 그걸 무시하지 못한다. 일단 계속 선발로 나서는 걸 보면서, 또 코치들과 구단의 얘기를 다 들어보고 나서 (누굴 선발로 기용할지) 결정하려고 한다. 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용이 가을야구에서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결국 스스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령탑의 마음은 최원태 쪽으로 더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남은 시즌 동안 경쟁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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