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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SSG 김태훈, 현역 은퇴 선언…"응원과 함성 잊지 않겠다"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3.09.28 13:06 / 기사수정 2023.09.28 13:0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의 좌완투수 김태훈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SSG 구단은 28일 "김태훈이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태훈은 동구초-구리인창중-구리인창고를 거쳐 2009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했으며 단 한 차례도 팀을 옮기지 않고 2023년까지 15년간 SS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활약했다. 15시즌 동안 통산 302경기에 출전해 372이닝 18승 22패 64홀드 9세이브 326탈삼진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조금씩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한 김태훈은 이듬해 21경기 41⅓이닝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6.53을 기록했고, 마침내 2018년 불펜 투수진의 주축으로 발돋움했다. 

김태훈은 2018시즌 61경기에 등판,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남기면서 팀 내 불펜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며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시속 140km/h 중후반대까지 찍히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었다.



김태훈의 존재감이 빛났던 건 그해 포스트시즌이었다. 그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8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네 번째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김태훈은 2019시즌 71경기 69⅔이닝 4승 5패 27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88로 데뷔 이후 첫 20홀드 달성과 함께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비록 팀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무릎을 꿇었지만, 2018년 못지않게 2019년에도 팀 내에서 김태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다.

불펜이 아닌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2020년, 지난 두 시즌과는 흐름이 달랐다. 김태훈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다가 7월 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불펜으로 보직을 다시 전환한 이후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그해 성적은 33경기 62이닝 1승 6패 4홀드 평균자책점 7.40이었다.



팀명이 SK에서 SSG로 바뀐 뒤 첫해였던 2021년, 김태훈은 65경기 58이닝 2승 4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를 기록하면서 2년 만에 60경기 이상 등판했다. 그렇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으나 지난 시즌 9경기 5⅓이닝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에 시달렸다.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도 웃을 수 없었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던 올 시즌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김태훈은 1군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계속 2군에서 머물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김택형(상무)이 군입대를 하는 등 팀 사정을 감안할 때 김태훈의 역할이 분명 필요했지만, 돌파구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반기 돌입 이후에도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던 김태훈은 퓨처스리그에서도 33경기 32⅔이닝 4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99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현역 은퇴 쪽으로 그의 마음이 기울어졌다.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가 김태훈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자 프로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됐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 김태훈은 SSG 구단을 통해서 “최고의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1차지명이라는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입단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2018년 팀의 우승과 함께 선수 개인으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드리면서 팬 여러분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지금까지 야구장에서 받았던 응원과 함성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겠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SSG는 김태훈의 공로와 마지막을 기념하는 은퇴식을 올시즌 잔여경기 일정 중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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