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유준상 기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KT 위즈의 부름을 받은 신인 선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KT는 2019 신인 드래프트부터 프로에 지명된 선수들이 첫 사인볼을 구단 로고가 박힌 공에 사인을 해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함을 담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행사는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선수들은 단순히 사인볼을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부모님께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메시지로 직접 작성해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
KT 구단은 "(지명된 선수들이) 오늘 프로 선수가 되기까지 가장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신경써주시고 응원해주며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달하고, 프로 선수로서의 지명 받았을 때의 가정과 ’초심‘, ’포부‘를 잊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선수의 지명을 축하하고 구단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구단 유니폼에는 ‘ROOKIE’를 새겨 지명 당시의 설렘과 기쁨, 프로 의식을 높이고 싶은 마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의 가족에게도 축하를 전하고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10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입단식에서 구단 모자를 선물할 예정이다. 또한 참가한 선수의 가족 사진을 현장에서 촬영해 입단식 때 액자를 전달한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1라운드에서 지명된 원상현(부산고)의 어머니 김혜선 씨는"(원)상현이가 포기하지 않고 잘해와서 자랑스럽다.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됐으니 몸 관리, 부상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라며 "원하던 구단에 갔으니까 공에 적어준 각오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도 뒤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 뜻깊은 추억을 선사해주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육청명(강릉고)의 어머니 정순영 씨는 "(육)청명이가 프로에 지명돼 다행이고, 청명이에게 정말 고맙다. 재활하고 나서 본인도 힘들어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성실하게 잘 견뎌내준 것 같아 고맙다. 첫 사인공을 주며 이제 돈을 자기가 벌겠다고 하는데 아이같던 청명이가 다 큰 것 같아 귀엽고 기특해 울컥했다"고 했고, 그의 형인 육청호 씨는 "가을야구 단골 주인공인 팀에 가서 다행이다. 그리고 나도 야구 선수가 꿈이었는데 동생이 대신 이뤄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원상현은 "대회할 때부터 (KT 구단이) 특히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셔서 제일 오고 싶었던 팀이었는데 지명돼 기쁘다. 구단에 소형준, 박영현 선배님처럼 나와 제구가 좋고 투구 스타일이 비슷한 선배님들이 계셔서 많이 여쭤보고 싶다. 특히 평소에 (박)영현이 형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구단이 마련해주신 첫 사인공 선물 행사에서 모처럼 어머니와 가슴 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울컥한 마음이 들었는데, 지금 이 마음 프로 생활하며 기억하고 각오를 지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육청명은 "꿈꿔왔던 첫 사인공을 부모님께 선물하는데 정말 울컥했다. 정말 이 전통 행사를 하고 나니까 프로 구단에 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생각보다 빠른 순번에 지명돼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홈구장이) 어렸을 때부터 집 앞이라 자주 갔는데 팀의 일원이 된다니 신기하다. 명문 구단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KT는 이날 총 1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6명으로 가장 많고, 포수와 내야수가 각각 2명, 외야수가 1명이다. KT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야수진 보강보다 투수 자원을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가 가장 먼저 품은 선수는 바로 원상현이다. 부산고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원상현은 탁월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갖춘 우완 투수로,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등 경기운영 능력도 우수한 즉시 전력감 투수다. 이어 KT는 2라운드에서는 투수 육청명을,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투수 김민성(선린인터넷고)과 투수 최윤서(동의대)를 각각 지명했다.
1라운드로 지명된 원상현은 “강팀 KT에 입단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소형준 선배를 보면서 선발 투수를 꿈꿨는데, 팀 동료이자 선후배로 함께하게 되어 설렌다. 소형준 선배와 함께 미래 KT 선발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전했고, 2라운드에서 KT의 부름을 받은 육청명은 “꿈꿔왔던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며, “KBO 강팀의 일원이 된 만큼 자부심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나도현 KT 단장은 "구단의 중장기 전략 로드맵에 따라 포지션별 뎁스 강화에 힘썼다"라며 "사전에 세웠던 전략대로 우리가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고, 모든 선수들이 실력과 인성을 갖춘 프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드래프트를 복기했다.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