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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황준서, 1순위로 한화행…김택연 두산+전미르 롯데 입단 [2024 드래프트]

기사입력 2023.09.14 15:08 / 기사수정 2023.09.14 15:16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유준상 기자) 1083명의 참가자 가운데 가장 먼저 불린 이름은 역시나 '최대어' 황준서(장충고)였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황준서를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개최되며, 지명은 총 11라운드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인 한화-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KT 위즈-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SSG 랜더스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82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96명(얼리드래프트 41명 포함),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5명 등 총 1083명으로 지난해(1165명)보다 인원이 줄었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된 '얼리드래프트 제도'를 통해서 4년제(3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 선수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고교 1~2학년 시절부터 잠재력을 나타낸 황준서는 올해 고교 무대에서 15경기 49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 58탈삼진 16볼넷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년 연속으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U-18 야구월드컵에서 3경기 12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97로 부진했던 황준서이지만, 한화는 '모험'보다 '안정'을 택하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좌완 유망주를 품게 됐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카우트들이 1년 내내 추천한 투수다. 황준서는 아시다시피 모든 분들이 원하는 투수가 아닐까 싶다"고 황준서를 지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황준서는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손발이 다 떨릴 정도로 기쁘다. (주황색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웃음)"라며 "(부모님에게) 야구하는 8년 동안 감사드리고, 고생하셨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모든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자연스럽게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은 김택연(인천고)에게 손을 내밀었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 13경기 64⅓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고, 특히 탈삼진 개수가 97개에 달할 정도로 삼진을 잡는 능력은 이미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은 드래프트 시작 전 김택연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제작할 정도로 일찌감치 김택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여러 선수들을 봄부터 추적해왔지만, 김택연 선수는 봄부터 대만 야구월드컵까지 꾸준함을 보여줬다. 부상 없이 컨트롤 좋고 스피드를 유지했고, (앞으로) 두산에 빠르면 2~3년 안에 스토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곰 군단의 일원이 된 김택연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자리인데, 이렇게 두산이라는 좋은 구단에 뽑혀 너무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라며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긴장도 되고 설렜는데, 그래도 잠은 잘 잔 것 같다. (유니폼 제작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고, 이렇게 챙겨주시니까 기대에 부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하루 빨리 성장해서 잠실 야구장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두산에 이어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는 전미르(경북고)를 지명했다. 투·타 겸업을 해 눈길을 끈 전미르는 올해 타자로서 27경기 81타수 28안타 타율 0.346 3홈런 32타점 OPS 1.032, 투수로서 18경기 67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투수 겸 타자 전미르를 지명한다"고 밝힌 뒤 "전미르 선수는 다 아시는 것처럼 투·타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갖고 있다. 경기장에서 보여줬던 승부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전미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전미르는 "존경하는 故 최동원 선배님이 계시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뽑아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최동원 선배님만큼은 아니지만, 선배님의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야구를 하면서 순탄치만은 않았는데, (부모님께서) 저를 믿고 잘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투·타 겸업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두 개 다 하고 싶긴 한데, 일단 어딜 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파이어볼러' 육선엽(장충고)을 1라운드 4순위로 영입했다. 올해 12경기 21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0.41로 U-18 야구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무엇보다도)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치열함이 있기 때문에 3년 내로 선발투수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얘기했다. 

NC는 투수 김휘건(휘문고)을 지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건 선수는 우수한 신체 조건, 운동신경, 폭발적인 구위를 가진 특급 선발 자원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생각한다. 구단 육성 시스템을 통해 그런 잠재력과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지명했다"고 했고, 지명 소감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김휘건은 "마지막으로 창원에서 태어났고 창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 NC 다이노스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돌고 돌아 다시 NC로 왔기 때문에 NC가 주신 사랑을 1000배로 돌려드리겠다. NC를 위해 제 오른팔을 바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IA와 KT는 각각 투수 조대현(강릉고), 원상현(부산고)을 뽑았다. 나도현 KT 단장은 "기본적으로 운동선수로서의 운동능력이 우수하고,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향후 팀의 선발투수로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원상현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원상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마무리를 하고 있다가 선발을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든 게 KT 소형준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소)형준 선배님처럼 KT를 대표하는 미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트레이드 시 구단이 다음 연도 지명권을 선수와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약에 따라 이전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양수 받은 키움은 1·2·3라운드에서 두 장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7월 트레이드 당시 LG로부터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키움은 투수 전준표(서울고)와 김윤하(장충고)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기록이 말해주듯 9이닝당 삼진 개수가 9개가 넘는다.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구위가 큰 장점으로 판단돼 (전준표를) 지명하게 됐다"라며 "김윤하 선수는 140km대 중후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갖고 있고,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끝으로 SSG는 박지환(세광고)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야수로서는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게 된 그는 "야수로 제일 먼저 이름이 나와 기쁘다. 믿고 뽑아주셨기 때문에 그 믿음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용 SSG 단장은 "오늘 아침에 '(박)지환이가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청소년 대표팀에 있을 때도 정말 탐나는 선수였다. 유격수로서 신체 조건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아마추어에 있을 때 정타에도 뛰어났다. 공수주 3박자도 갖췄다. 랜더스의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라고 판단해 뽑게 됐다."고 박지환의 활약을 기대했다.


◆ 팀별 1R 지명 선수 명단

한화 : 황준서(장충고·투수)

두산 : 김택연(인천고·투수)

롯데 : 전미르(경북고·투수)

삼성 : 육선엽(장충고·투수)

NC : 김휘건(휘문고·투수)

KIA : 조대현(강릉고·투수)

KT : 원상현(부산고·투수)

키움 : 전준표(서울고·투수·LG로부터 1R 지명권 양도), 김윤하(장충고·투수)

SSG : 박지환(세광고·내야수)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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