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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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시절까지 소환했다…'기동력 강조' 염갈량 앞에서 맘껏 뛰어다닌 KIA

기사입력 2023.09.11 07: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지난달 중순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린 KIA 타이거즈가 9연승을 달리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건 '타선'의 힘이었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연속 안타 혹은 장타로 상대를 괴롭혔고, 대량 득점으로 경기를 압도하기도 했다. 9일 경기까지만 해도 흐름은 비슷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장타 없이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든 선수들은 결과적으로 승리까지 차지했다. 상대팀 야수들과 감독 모두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한 경기에, 그것도 한 팀에서 무려 8개의 도루가 쏟아졌다.

KIA는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60승2무52패(0.536).




KIA는 1회말 1사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도영의 도루를 시작으로 틈이 날 때마다 도루를 시도했다. 2회말에는 1사 2루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박찬호가 2루를 훔치는가 하면, 3회말에는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낸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2루로 향했다. 분명 홈런이나 2루타와 같은 장타는 없었는데, 3회가 끝났을 때 이미 두 팀의 격차는 7-2까지 벌어져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5회말 김도영이 한 차례 더 도루에 성공했고, 7회말에는 박찬호와 최원준이 움직였다. 최원준의 경우 2루 도루에 이어 3루 도루까지 선보이면서 LG 내야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단 1개도 없었던 KIA는 무려 8번의 도루를 기록했다. 사실상 많은 도루가 승리로 이어진 셈이다.



KIA 구단에 따르면, 이는 구단 역사상 한 경기 팀 최다 도루 2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1위는 무려 38년 전인 1985년 5월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0개로, 2위는 1982년 5월 2일 전주 MBC 청룡전 8개였다. 팀명이 해태에서 KIA로 바뀐 이후로 범위를 좁힌다면, 이날보다 한 경기에 더 많은 도루를 만든 적은 없었다.

더구나 누구보다도 '기동력', '뛰는 야구'를 강조해왔던 염경엽 LG 감독 앞에서 1회부터 쉴 새 없이 흔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찬호와 김도영 등 국내 선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도 도루 시도를 망설이지 않았다.

이는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가을야구에서도 KIA에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모든 팀들이 어려워하는 타선을 구축한 팀이 빠른 발까지 보여준다면 상대로선 대비할 게 너무나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LG를 제외한) 9개 구단 중에서 KIA 타선이 가장 까다롭다"고 상대의 전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KIA표 발야구'가 올가을 위력을 발휘할까.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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