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6:40
스포츠

에레디아→홍창기→구자욱→손아섭까지 가세, '타격왕 경쟁' 더 치열해졌다

기사입력 2023.09.02 08: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타이틀 경쟁 열기도 뜨거워졌다. 특히 타격왕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 눈길을 끈다.

2일 현재 타격 선두는 손아섭(0.341·NC 다이노스)이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339), 구자욱(삼성 라이온즈·0.337), 홍창기(LG 트윈스·0.327)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에레디아가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듯했다. 4월 한 달간 24경기 94타수 33안타 타율 0.351 2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에레디아는 5월 21경기 81타수 24안타 타율 0.296 2홈런 14타점으로 주춤하는 듯했지만, 6월 25경기 97타수 35안타 타율 0.361 5홈런 17타점으로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한창 컨디션이 좋았던 에레디아는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미국 시민권 획득 심사를 위해 잠시 출국했다. 복귀 이후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허벅지 앞 근육(장요근) 염좌로 3주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에레디아에 비해 조금 늦게 정상 궤도에 진입한 홍창기가 타격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4월 한 달간 26경기 102타수 29안타 타율 0.284 11타점으로 예열을 마친 뒤 5월 23경기 86타수 33안타 타율 0.384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자신의 장점인 선구안을 바탕으로 안타뿐만 아니라 많은 볼넷도 얻어내면서 투수들을 괴롭히는 중이다. 9월 첫 경기에서도 활약한 홍창기는 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팀의 10-0 대승에 기여했다.



누구보다도 뜨거운 8월을 보낸 구자욱 역시 타격왕 후보로 거론된다. 6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7월 16경기 61타수 23안타 타율 0.377 1홈런 11타점, 8월 22경기 85타수 35안타 타율 0.412 4홈런 19타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경쟁에 불을 지핀 선수는 손아섭이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다가 지난달 21경기 83타수 31안타 타율 0.373 2홈런 14타점으로 타격왕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에레디아와 구자욱을 제치고 타율 부문 선두에 올랐다.



손아섭과 거리가 조금 멀긴 하지만 3할2푼대의 타율을 마크 중인 김혜성(0.323·키움 히어로즈), 양의지(0.321·두산 베어스)도 타격왕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은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홍창기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록을 잘 안 보려는 스타일이다. 보게 되면 좀 더 신경이 쓰이고 기록에 의식하게 돼서 최대한 안 보려고 한다. 가끔 전광판에 나올 때나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상황 이외에는 신경을 안 쓴다"고 밝힌 바 있다.



구자욱도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현재 리그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다'라고만 생각하는 중이다. 타율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누군가가 '타격 1위더라'고 말하면 알고는 있는데, 그렇게 의식하진 않는 것 같다"며 "예전에 타격왕 경쟁을 한 번 했던 것 같은데, 의식하는 순간 무너지는 게 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5경기 정도 남으면 그땐 의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누가 타격왕에 오르더라도 '최초'가 될 수 있는 만큼 타격왕 경쟁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에레디아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타격왕(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포함)에 도전 중이고, 홍창기와 구자욱은 프로 데뷔 이후 첫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1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했던 손아섭 역시 단 한 번도 타격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등 시즌 막바지에 찾아온 '마지막 변수'를 극복하는 선수가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