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이 차근차근 복귀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8월 27일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실전 점검을 마친 김헌곤은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2경기 만에 첫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김헌곤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1군에 데뷔한 김헌곤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고, 이듬해에는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2019년까지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듯했다.
2020년 잠시 주춤했던 김헌곤은 2021년 118경기 317타수 89안타 타율 0.281 4홈런 27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80경기 224타수 43안타 타율 0.192 1홈런 20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한 김헌곤은 FA(자유계약) 권리까지 행사하지 않은 채 2023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김헌곤은 허리 부상으로 전반기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7월까지도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지 않으면서 회복에 집중했다. 이미 팀이 110경기 넘게 치른 만큼 사실상 시즌의 3/4 이상을 날린 셈이다.
1군에서도 김헌곤의 회복 및 실전 모드 돌입을 인지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앞서 "아직 두 게임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션이나 실전 감각이 아직이다"라며 "올 시즌 거의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몸 상태도 조금 체크하고 있고, 그런 부분을 다 보고받고 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완전해질 때까지 체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헌곤에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령탑의 이야기대로 장기간 공백기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김헌곤이 빠진 사이 삼성 외야진에서는 김현준, 김성윤 등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1일부터 확대 엔트리가 시행됨에 따라서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2군에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베테랑 외야수가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홈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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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