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각을 원하는 해리 매과이어에 대한 에버턴의 임대 제안을 거절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29일(한국시간) "맨유는 매과이어 임대 이적에 대한 에버턴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트리뷰나는 "소식에 따르면 맨유는 매과이어 임대를 제안한 에버턴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들은 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과이어를 임대할 준비가 됐었으며, 주급 중 5만 파운드(약 8300만원)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라고 전했다.
레스터 시티에서 많은 기대를 받으며 맨유에 합류한 매과이어는 기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장세와 잦은 실수로 맨유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듯 보였던 그는 이후 점차 하락세에 빠지며 매 시즌 단점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0/21 시즌부터 주전임에도 잦은 실수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 시작했으며, 2021/22 시즌에는 2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맨유의 순위 하락에 가장 큰 지분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2022/23 시즌을 기점으로 주전 자리에서도 완전히 밀려났다.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새롭게 영입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라파엘 바란과 짝을 이뤄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고, 매과이어는 리그 8경기 선발 출전에 그치며 팀 내 입지를 상실했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결장할 때에도 매과이어 대신 루크 쇼를 센터백으로 활용했다.
매과이어는 이번 여름 주장 완장까지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겨주며, 사실상 이적이 임박했다고 점쳐졌으며, 개막전에서도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맨유는 지난 2019년 매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58억원)를 지불했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수비수 영입에 지불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적료이기에 그의 부진은 맨유 구단과 팬들에게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결국 맨유는 매과이어 매각을 결정하며 이번 여름 그를 내보내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처음 나선 팀은 웨스트햄이었다. 웨스트햄은 3000만 파운드(약 500억원)에 맨유와 이적료를 합의하며 매과이어 영입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개인 협상에서 웨스트햄과 합의하지 못했고, 맨유에게 보상금까지 요구하며 협상 결렬의 이유를 제공했다. 당시 매과이어는 웨스트햄 이적 시 자신의 주급이 줄어드는 만큼에 해당하는 금액을 맨유에게 받길 희망했다.
매과이어는 현재 맨유에서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 수준의 주급을 받고 있지만, 웨스트햄 이적 시 주급을 12만 파운드(약 2억원)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4년 계약 시 총 1450만 파운드(약 246억원) 수준의 임금 삭감이 발생하기에 매과이어는 이 금액을 맨유가 보상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웨스트햄은 매과이어 영입을 포기했고, 이번에는 에버턴이 임대를 위해 나섰지만 맨유가 먼저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이번 에버턴의 임대 제안은 애초에 구단 수준에서 거절했는데, 그 이유는 에버턴이 제시한 주급 수준이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이다.
매체는 "맨유는 그의 급여의 4분의 1만을 지불하길 원하는 에버턴의 주급 제안이 거절 이유였다. 매과이어도 에버턴 이적이 그의 경력에서 추락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에버턴의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컸다"라며 에버턴의 주급 수준이 너무 낮았고, 매과이어도 거절할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매체는 매과이어가 맨유에 잔류해 주전 경쟁을 위해 싸울 수 있다고도 점쳤다. 트리뷰나는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턴 하흐 감독도 주전 수비수 경쟁에 대해 매과이어에게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면 떠나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영국 매체 더선 보도에 따르면 턴 하흐는 "매과이어는 자신의 자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그는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잉글랜드에서 최고다. 하지만 그가 왜 우리 팀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그는 그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가 경쟁할 자신이 없다면 떠나야 한다. 그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나는 만족할 것이다"라며 팀에 남기 위해선 주전 경쟁에 제대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적 대신 잔류를 택하며 다시 한번 맨유에서의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매과이어가 올 시즌 반등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