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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흥민? MOM흥민!!'…경기 전 손가락으로 인원 체크→팬들 "MOM인가?"

기사입력 2023.08.28 17:35 / 기사수정 2023.08.28 18:3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경기 전 동료들의 인원수를 체크하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엄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팀의 엄마가 된 귀여운 영상을 발견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영상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토트넘 선수들이 지난 26일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AFC본머스 원정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터널에서 대기하는 장면이다. 

미국 'TNT 스포츠'는 토트넘과 본머스 선수들이 맞대결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에 터널에 모여 정렬하고 있는 장면을 중계했는데, 이때 손흥민의 행동이 축구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영상 속에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입장할 시간이 다가오자 자신을 제외한 선발 10명이 모두 모였는지 확인했다. 손흥민은 일일이 선수들을 손가락으로 한 명씩 세면서 혹시나 아직 나오지 않은 선수가 있는지 파악했다.

처음 숫자를 셌을 때 자신을 포함해 9명만 모여 있어 아직 2명이 나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손흥민은 뒤를 돌아 자리에 없는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했는데, 뒤늦게 스페인 풀백 페드로 포로가 달려오면서 자신의 위치를 찾았다.

영상을 본 한 팬은 인원 체크를 하는 손흥민을 보고 마치 엄마 같다며 "흥민 엄마(Mom)"라고 댓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성이 영어로 '아들(Son)'이라는 뜻도 있기에 언어유희가 됐다.

다른 팬들도 "10명의 아이를 둔 싱글맘 같다",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 가는 선생님 같다"라고 작성했다. 일부는 "저 사람이 바로 우리들의 주장이다", "오 캡틴, 마이 캡틴(Oh Captain, My Captain)!"이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단에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던 선수들이 모두 클럽을 떠나면서 캡틴 자리에 공석이 생겼다.

2012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이적이 유력해 구단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해리 케인도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모두 주장 완장을 내려놓으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주장을 선임할 필요성이 생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토트넘 수뇌부가 결정한 새로운 주장은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구단의 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882년에 창단된 토트넘 141년 역사 속에서 비유럽 선수가 팀 주장을 맡은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많은 기대 속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나선 첫 경기인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때 손흥민은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내줘 2-2 무승부로 끝내면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시즌 첫 홈경기인 리그 2라운드 맨유전에서 개막전 때와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당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곳곳에서 번뜩이는 패스를 뿌려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강호 맨유를 위협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맨유전에 이어 본머스전에서도 득점보다 플레이메이킹 역할에 집중하면서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이어 토트넘에서도 주장으로서 어울리는 행동과 실력을 연달아 보여주면서, 손흥민 주장 체제하에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3경기 무패(2승1무) 행진을 이어가면서 순항했다.

주장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현재까지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 22일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놀라운 것이었지만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전에는 단순히 인기 있는 선수였으나 이제는 적극적인 리더가 됐다"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준 선택을 호평했다.





이어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에서 응원을 온 토트넘 원정팬들에게 선수들을 데려가 인사를 시키기로 한 것도 손흥민의 아이디어였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고 조명했다.

손흥민이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해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던 토트넘은 초반이지만 3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분위기를 타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이 몰고 온 바람이 시즌이 끝날 때쯤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TNT 스포츠 중계화면, 레딧 캡처, 토트넘 SNS, 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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