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안방에서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시즌 13차전에서 11-4로 이겼다. 전날 6-1 승리의 기세를 몰아 2연승을 내달렸다. 6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고 단독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두산은 정수빈(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로하스(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장승현(포수)-조수행(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브랜든이 팀의 연승과 자신의 시즌 6승을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도슨(중견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이주형(지명타자)-임병욱(우익수)-전병우(1루수)-김동헌(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성했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장재영이 브랜든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은 경기 시작과 함께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김재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로하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키움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1회말 1사 후 김혜성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슨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가 4번타자 김휘집 앞에 연결됐다. 김휘집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있던 김혜성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2-1로 점수 차를 좁혔다.
게임은 이후 잠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키움 장재영은 2회초 1사 1루, 3회초 무사 1루, 4회초 무사 1루, 5회초 무사 1·2루 등 고비 때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브랜든도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2회말 2사 1·2루, 3회말 2사 1루, 4회말 무사 2루 등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2-1의 균형이 유지됐다.
경기 흐름은 키움의 5회말 공격에서 크게 요동쳤다. 1사 후 김혜성, 도슨의 연속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잡고 두산을 압박했다.
키움은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두산 2루수 강승호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키움의 리드는 곧바로 이어진 두산의 6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깨졌다. 1사 후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긴 뒤 강승호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키움 우익수 임병의 3루 송구 실책으로 김재환이 득점하면서 3-3 동점이 됐다.
두산은 계속된 1사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도 살려냈다. 허경민이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강승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4-3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아 왔다.
두산은 7회초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 김재호의 희생 번트 후 로하스의 1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5-3으로 만들었다.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김휘집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5-4로 따라붙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은 8회초 공격에서 승부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 2루타로 6-4로 도망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는 조수행의 내야 땅볼 때 키움 투수 김재웅의 2루 송구를 키움 2루수 김혜성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2루 주자가 홈을 거쳐 득점, 7-4가 됐다.
두산은 키움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무사 1·3루 정수빈의 타석 때 바뀐 투수 하영민의 1루 견제 실책으로 3루 주자 양의지까지 득점하면서 8-4로 멀리멀리 달아났다.
두산은 9회초 맹공을 퍼부으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허경민, 조수행, 김인태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더 얻어 스코어는 11-4가 됐다. 9회말 수비를 깔끔하게 끝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드오프 정수빈은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로하스 5타수 2안타 3타점, 강승호 5타수 2안타 2득점, 허경민 5타수 3안타 2득점, 조수행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키움은 안방에서 2연패의 쓴맛을 봤다. 선발투수 장재영이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지만 불펜투수들이 두산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8회초 수비에서는 실책으로 자멸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