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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곧 역사' 메시, 통산 44번째 우승→'우승 청부사' 알베스 넘어 트로피 '단독 1위' 등극

기사입력 2023.08.20 18:46 / 기사수정 2023.08.20 18:46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이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축구선수는 메시 단 한 명뿐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내슈빌SC와의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7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1-1로 정규 시간을 마감했고, 승부차기에서 10-9로 이겼다. 마이애미는 이번이 구단 창단 후 첫 리그스컵 결승 진출인데 우승까지 차지하며, 메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날 마이애미는 4-3-3으로 맞섰는데 드레이크 캘린더가 골문을 지켰고 조르디 알바, 카말 밀러, 세르게이 크리브소프, 디안드레 예들린이 백4를 구성했다. 벤자민 크레마스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딕슨 아로요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로버트 테일러, 호세프 마르티네스, 그리고 메시와 함께 3톱으로 출전했다. FC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이끌던 알바와 부스케츠, 메시가 우승 청부사로 나선 것이다.

마이애미는 전반 초반 내슈빌의 압박에 고전했다. 내슈빌은 마이매 수비 진영부터 강하게 선수들을 몰아붙였고, 내슈빌의 압박에 밀린 마이애미 선수들은 볼을 뺏기기도 하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애미에는 메시가 있었다. 전반 23분 메시는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해서 막고 있는 틈을 정확히 노리며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내슈빌 골문 왼쪽 상단을 정확하게 찔렀다. 상대 골키퍼가 반응했지만, 이미 공이 골망을 흔들어 버린 후였다.

각종 대회에서 메시가 전매특허처럼 터트리는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가 이번 결승전에서도 터져 나왔다.

다만 결승전인 만큼 선제 득점으로 곧바로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 MLS 동부 리그 상위권 팀인 내슈빌은 저력을 발휘하며 선제 실점 후에도 마이애미를 압박하고 몰아붙였다. 

결국 마이애미 골문을 계속해서 노리던 내슈빌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수를 맞고 흘렀고, 먼 쪽 골대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이티 국가대표 파브리스 피콜트에게 향했다. 피콜트는 곧바로 헤더를 시도했고, 이 슈팅이 캘린더 골키퍼를 맞고 마이애미 골문 안쪽으로 향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메시는 후반 18분 내슈빌 박스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프리킥은 높게 솟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25분에는 직접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낮고 빠른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두 팀 경기는 90분 혈투 끝에 1-1로 마무리됐고,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메시는 왼쪽 구석으로 깔끔하게 슈팅을 시도해 성공했고, 내슈빌에서도 무크타르가 가볍게 마이애미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키커의 결과는 달랐다. 마이애미는 부스케츠가 득점에 성공한 반면, 내슈빌은 랜달 레알이 시도한 슈팅이 잡히고 말았다. 세 번째, 네 번째 키커는 두 팀 모두 성공시켰으며, 다섯 번째 키커에서 마이애미 키커 빅터 우롤아가 실축하고, 서리지가 넣으며 다시 승부차기 균형이 맞았다.

이후 6, 7, 8, 9, 10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킨 두 팀은 무려 11번째 키커인 골키퍼들의 맞대결까지 진행했고, 마이애미 골키퍼 캘린더가 득점한 반면 내슈빌 키퍼 파니코는 넣지 못하며 마이애미가 승리했다.





메시의 선제골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마이애미는 결승전에서 내슈빌을 꺾었고, 결국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의 이번 우승은 자신의 통산 44번째 우승이다. 메시는 라리가 소속으로 10차례 우승했으며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7번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 슈퍼컵 우승은 8차례 차지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번, UEFA 슈퍼컵 3번,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3번 우승을 이뤄냈다.

2년 전 PSG(파리 생제르맹)로 옮긴 뒤엔 프랑스 리그1 두 차례, 그리고 프랑스컵 한차례 정상 등극을 일궈냈다.

이에 더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론 2005년 U-20 월드컵 우승,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 CONMABOL(남미축구연맹)-UEFA 컵 오브 챔피언스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겨울 마침내 기다리던 월드컵 트로피를 품었다. 이렇게 43개의 우승 트로피에 미국 진출 뒤 한 달 만에 44번에 우승컵을 추가한 것이다.





메시가 통산 44번째 우승컵을 손에 쥐자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SNS을 통해 "2004년부터 2023년까지 트로피 44개를 얻으면서 리오넬 메시는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컷오프사이드' 역시 "아르헨티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려 공식적으로 44개의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역대 가장 화려한 축구 선수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전까지 메시는 한때 바르셀로나 동료였던 전설적인 브라질 풀백 다니 알베스와 트로피 횟수 43회로 공동 1위에 올라와 있었다. 알베스 역시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일구면서 라리가 우승 6회를 포함해 바르셀로나에서만 트로피를 23개나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 전후로 EC바이아, 세비야, 유벤투스, PSG, 상파울루에서 총 14회 우승하면서 클럽에서만 트로피 37개를 들어 올린 알베스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도 청소년 대표팀 시절을 포함해 6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시와 함께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지난 시즌 PSG 소속으로 리그1 정상에 오르며 알베스와 함께 트로피 횟수 공동 1위에 올랐던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입단한지 약 한 달 만에 우승컵을 추가하면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로 등극했다.

메시에 밀려 2위로 내려간 알베스는 아직 현역이지만 최근 성폭행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으면서 현역 복귀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알베스 밑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맥스웰(이하 37회 우승), 라이언 긱스(36회 우승) 등과 같이 모두 현역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고령의 선수들이기에, 메시의 기록은 쉽게 경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6일부터 인터 마이애미 선수가 된 메시는 '축구의 신'답게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메시는 약 한 달 동안 10경기 10골을 터트리면서 인터 마이애미 역대 최다 득점자 단독 3위에 올랐다. 현재 1위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뛰었던 곤살로 이과인이다. 이과인은 두 시즌 동안 총 29골을 기록했다. 

현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선수인 레오나르도 캄파나가 16골로 2위이며, 메시는 9골을 넣은 로버트 테일러와 호세프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단독 3위 자리를 차지했다. 향후 13경기 가량 남아 있기에 2위 자리까지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메시가 아직 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메시의 득점왕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메시가 남은 리그 12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현재 리그 득점 1위인 하니 무크타르(내슈빌, 13골)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으로 보인다. 

메시의 맹활약에 인터 마이애미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메시가 합류하기 전까지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를 영입한 이후 8경기에서 6승 2무를 거뒀다. 무승부를 거둔 한 경기는 스코어 4-4가 된 댈러스와의 리그스컵 16강전과 내슈빌과의 결승전으로, 모두 승부차기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승리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자마자 득점을 몰아치면서 리그스컵 전 경기 득점을 기록. 10경기 10골 1도움이란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구단에 첫 리그스컵 트로피를 선물했다.

리그스컵을 마친 메시는 오는 24일 오전 8시 신시내티와의 오픈컵 경기와 오는 27일 오전 8시30분 뉴욕레드불스와의 MLS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 일정까지 돌입할 예정이다. 메시가 리그스컵에서 보여준 기세를 리그에서도 보여줄지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컷오프사이드 캡처, EPA/연합뉴스, 로마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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