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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사랑에 진심' 손흥민…토트넘 캡틴 첫 경기서 '원정팬 앞 스크럼!!'→부주장 매디슨도 "굿 아이디어"

기사입력 2023.08.15 16:11 / 기사수정 2023.08.15 16:11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서 리그 개막전에서 선보인 첫 행보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전반 26분 손흥민의 수비 실책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실점했다. 이어 요아네 위사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에메르송 로얄의 멋진 중거리 포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주전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2023/24 시즌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장 임명의 기쁨을 시즌 첫 경기에서 이어가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박스 안에서 브렌트퍼드 얀센을 걸어 넘어뜨렸으나 처음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고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주심이 VAR을 확인하러 갔고, 그제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의 오른발이 얀센의 왼발과 접촉이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손흥민은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음뵈모가 비카리오 골키퍼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왼발 슛으로 골문 반대편에 꽂아넣었다.

주장으로 출전한 첫 경기에서 기록한 치명적인 실책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동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곧바로 역전까지 내주며 끌려갔고, 이후 전반 추가시간 에메르송 로얄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지만, 재역전까지 이어지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경기력에서는 아쉬웠음에도 손흥민은 팬들을 대하는 태도와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십만큼은 제대로 선보였다. 

손흥민은 경기 전 선수들을 데리고 브렌트퍼드 경기장을 찾아준 토트넘 팬들을 위해 원정팬 좌석으로 다가가 스크럼을 한 후 인사를 전했다. 선수들과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사기를 끌어 올렸고, 팬들도 박수로 화답하며 첫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경기 후 영국 매체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해당 스크럼이 손흥민의 아이디어라고 직접 밝혔다. 

매디슨은 "손흥민이 나에게 문자를 보내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한가운데서 모이는 대신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팬들이 우리가 모두 함께 있는 것을 보여줬기에 기뻐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의 좋은 아이디어였고, 덕분에 긍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손흥민은 주장 선임 직후 부주장 매디슨과 열띤 아이디어 교환까지 하며 팬들을 위한 사랑과 앞으로의 시즌에 대한 단합심을 제대로 보여줄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의 주장 선임 소식은 지난 13일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4/15 시즌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왔다. 2015/16 시즌부터 주장으로 임명된 위고 요리스로부터 이번에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주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캡틴'으로서 토트넘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극찬하며 그의 주장 낙점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 자질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새로운 주장이 되기 위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손흥민의 영향력과 기량에 대해서도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라커룸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한다"며 "단지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곳에서 그리고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경기들에서 성취한 것들 덕분이다"라고 기량과 인성, 리더십, 경력 면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손색 없음을 설명했다.

경기력 면에서 개막전 당시 아쉬움을 보여줬지만, 리더십만큼은 다른 팀 주장들에 밀리지 않는 행보를 보여준 손흥민이 이번 시즌 주장과 에이스 역할을 모두 잘 수행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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