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휴가 중 스키를 타다 부상을 입었던 바이에른 뮌헨 수호신 마누엘 노이어가 회복이 더뎌 2024년쯤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 마누엘 노이어가 내년이나 돼서야 복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월드 클래스 골키퍼이자 뮌헨 캡틴 겸 수호신 노이어는 지난 시즌 어처구니없는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독일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다녀온 노이어는 휴가 중 스키를 타다 다리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2022/23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시즌 후반기를 통째로 날린 노이어는 2023/24시즌에 복귀하기 위해 현재까지 재활과 회복 훈련에 전념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일본과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아시아 투어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최근엔 오른쪽 종아리뼈에 박혀 있는 금속 나사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으면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전까지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뮌헨은 오는 19일 오전 3시30분 베르더 브레멘 원정 경기를 통해 약 9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그런데 '빌트'는 뮌헨 내부에서 노이어 부상 상태가 생각했던 것만큼 회복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기에 복귀 시점이 2024년이 될 수도 있다고 충격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매체는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뮌헨 내부에선 노이어가 2024년이 돼서야 돌아올 수 있다고 뒤에서 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라며 "노이어의 현재 상태가 뮌헨 내부의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뮌헨은 노이어에 대한 계획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노이어의 복귀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이 걸리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노이어의 복귀 시점이 한참 뒤로 미뤄진다면 시즌을 앞두고 뮌헨은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주전 골키퍼 노이어가 없는 동안 골문을 지켜야 할 서브 골키퍼 얀 조머는 최근 인터밀란으로 이적하면서 뮌헨을 떠났다.
'노이어 후계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알렉산더 뉘벨은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했으며, 2003년생 어린 골키퍼 요하네스 솅크도 독일 3부리그 팀인 프로이센 뮌스터로 임대를 떠났다.
이대로라면 뮌헨은 노이어가 돌아올 때까지 35세 베테랑 수문장 스벤 울라이히에게 골문을 맡길 수밖에 없다. 울라이히는 8일 4-2로 승리했던 AS모나코와의 친선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2실점 했지만 좋은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았다.
울리이히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수도 있지만 아니면 1년 정도 뮌헨 골문을 지켜줄 골키퍼를 영입할 수도 있다. 마침 이번 여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다비드 데헤아가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서 뮌헨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1년부터 맨유에서 뛰기 시작해 545경기를 소화한 데헤아는 지난달 30일로 계약이 만료돼 이적시장에 나왔다. 맨유는 데헤아와 동행을 더 이어가기 보다 인터밀란에서 카메룬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하며 골키퍼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노이어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언론들은 뮌헨이 데헤아와 단기 계약을 시도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뮌헨과 독일 축구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나라면 데헤아를 영입했을 거다. 그를 영입한다면 뮌헨은 노어이를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골키퍼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친정팀에 데헤아 영입을 추천했다.
이번 여름 김민재를 영입한 뮌헨에 노이어까지 복귀하면 유럽 최고의 수비진을 꾸릴 수 있을 걸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갑자기 노이어 복귀 시점이 안갯속에 빠졌다. 보도대로 노이어 상황이 심각해 뮌헨이 대책을 강구하게 될지 아니면 기우에 그치면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노이어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노이어 SNS,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