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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영입→선수들 줄부상→최하위 추락 위기...누구보다 고민이 깊은 건 사령탑이다

기사입력 2023.08.03 10: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SSG 랜더스의 벽을 실감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2014년, 2019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준우승이었다. 그렇게 키움은 창단 첫 우승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둔 키움의 목표도 당연히 '대권 도전'이었다. 외부 FA(자유계약)로 베테랑 투수 원종현을 4년 총액 25억원에 영입하는가 하면, 퓨처스 FA로 외야수 이형종을 4년 20억원에 품었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투수 임창민까지 영입했다. 소위 말해 '대어급 FA'를 영입한 건 아니어도 팀에 필요했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메웠다. 

여기에 키움은 3년 전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빈 에디슨 러셀을 영입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부에서도 여전히 키움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고, 다른 팀들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이정후가 올 시즌을 앞두고 2023시즌 후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만큼 키움은 올 시즌에 반드시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던 키움이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바로 '부상'이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시름한 키움은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중수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내야수 송성문을 시작으로 내야수 전병우와 투수 원종현,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까지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원종현의 경우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해야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 이후에도 러셀, 김휘집, 신준우까지 내야수들이 하나둘 부상으로 사라진 데 이어 팀의 기둥이나 다름이 없었던 이정후도 지난달 22일 부산 롯데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사유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이정후는 재활에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 팀 순위는 한 단계씩 떨어졌고, 9위까지 내려앉았다. 3일 현재 키움과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자칫 이 흐름이 길어질 경우 최하위 추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키움은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투수 최원태를 떠나보냈다. 그 대가로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주형의 경우 이적 이후 계속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무래도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이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 모든 걸 지켜봤던 사령탑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앞서 "우리의 구상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가면서 힘들었던 점을 느끼고, 그걸 채우기 위해서 구단이 매우 많은 공을 들였다. 모든 구상이 이뤄지지 않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홍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변수가 생기면서 연쇄적으로 이동을 하는 현실을 마주했는데, 부족한 부분도 채워가면서 승리할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집중해서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정후 대신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주장을 맡게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가 힘든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선수들도 더 강한 구심점이 필요할 것 같아서 따로 이용규에게 주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 남은 시즌 동안 팀의 분발을 위해 주장을 맡게 됐다. 본인도 전반기에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고, 앞으로 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고 서로 교감을 나눴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경기에서 나타나는 중이고, 더 나아가서는 팀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이 어떻게 시즌을 마무리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후회가 남아선 안 된다. 팀도, 선수들도 뭔가 시즌을 통해 얻는 게 있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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