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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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으로 본 SK·삼성·KIA 선두 다툼

기사입력 2011.06.21 07:14 / 기사수정 2011.06.21 07:14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2게임차 3강,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난주는 유독 선두권 팀간의 맞대결이 잦았다. 결과적으로 활짝 웃은 팀은 4승 2패로 2위를 탈환한 삼성이고, 5연패 포함 1승 5패의 LG는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 결과 21일 현재 선두 SK와 2위 삼성간의 경기 차는 1.5이고 KIA와도 2이지만, LG는 3위 KIA에도 2경기 처졌으며 선두 SK와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치열할 것만 같았던 4강 자리싸움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일단 LG가 대열에서 밀려나고 SK 삼성 KIA가 3강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 한 치 양보 없는 맞대결

선두 SK가 21일 현재 상대 전적서 유일하게 뒤지고 있는 팀이 KIA(3승 5패)다. SK는 삼성과 4승 4패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KIA에는 다소 약한 모습이다. 반면 삼성은 SK와 KIA 모두 4승 4패로 맞서있고 KIA도 SK전 우세를 바탕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세 팀 간의 상대 전적을 놓고 봤을 때는 딱히 재미를 본 팀은 없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일단 지금까지 서로 상대전적만을 놓고 봤을 때는 그만큼 세 팀의 전력 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팀 평균자책점 1~3위 (SK 3.23 삼성 3.50 KIA 3.88)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이길 경기는 착실하게 전력을 쏟아 붓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KIA의 경우 선발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고 SK는 불펜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 삼성은 불펜이 강하지만 마운드 운용의 무게 중심은 선발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 호구는 있다

상대전적을 세 팀이 아닌 전체로 확대시켜보면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속칭 '호구'를 잡고 있느냐, 잡히고 있느냐의 차이다. 당연히 선두권 3팀은 호구를 잡고 있다. 선두 SK를 살펴보면 한화에 8승 1패, 넥센에 7승 2패를 거뒀다. 두 팀을 상대로만 무려 +12라는 승수를 뽑아냈다. 그런데 나머지 5팀들과의 격돌에선 고작 +1에 그쳤다. 하위권의 두 팀을 상대로 철저히 승수를 잡아낸 게 선두 유지의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과 KIA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두산과 넥센에 각각 8승 2패 1무와 7승 2패를 기록했다. 두 팀을 상대로만 +11. 나머지 5팀을 상대로는 오히려 -1이다. KIA도 두산과 넥센에 각각 6승 2패와 6승 3패를 거둬 +7개의 승수를 벌었다. 나머지 5팀을 상대로는 +2. KIA는 SK와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든 팀을 상대로 적절히 승수를 쌓아온 인상이 강하다. 상대팀을 가리지 않는 막강 선발의 힘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KIA 역시 두산과 넥센 덕을 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결국, 선두권의 비밀 중 하나는 그야말로 한, 두 팀을 확실하게 이겨 호구를 확실하게 잡아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서로 전적은 비교적 팽팽하다. 결과적으로 세 팀의 절대적인 전력은 그리 리그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 앞으로는

이는 필연적으로 세 팀의 믿는 구석인 마운드 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됨을 의미한다. 이길 수 있는 상대를 확실하게 상정하고, 그에 알맞은 마운드 운용으로 다음 경기까지 대비하는 전략을 짜는 운용을 할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아 여름 승부에 유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당연히 호구 잡은 팀은 계속 잡으려고 할 것이다. 호구 관계가 역전되는 순간, 그 팀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선두권에서 멀어진 팀일수록 특정팀 호구를 잡혀있을 가능성이 크다. 6위 한화와 7위 두산, 최하위 넥센이 대표적인 피해자다. 선두권 3팀은 분명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나머지 5팀을 압도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때문에 더더욱 앞으로도 기존 호구 관계를 최대한 유지해나가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하위권으로 갑작스럽게 추락한 두산의 경우 SK와 5승 6패로 치열하게 싸웠으나 KIA에 2승 6패, 삼성에 2승 8패 1무로 크게 밀린 게 컸다고 본다면 호구를 잡는 것도 결국 선두권 3강의 능력이라고 봐야 한다.

[사진=SK 삼성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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