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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던져!' 외친 LG 베테랑 포수 극찬…"진짜 좋은 투수가 온 것 같아요"

기사입력 2023.07.31 05:45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이적생의 명품 투구가 더 돋보였던 건 함께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덕분이었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그 주인공이다.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0-0 대승을 거두고 4연승 질주와 함께 잠실더비 3연전을 싹쓸이로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53승2무33패(0.616).

이날 LG는 감기 몸살과 고열 증세를 보인 아담 플럿코 대신 29일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최원태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여기에 주전 포수 박동원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이틀 연속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허도환이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2군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두 사람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LG에서 재회했다. 어색할 법도 했지만, 최원태-허도환 배터리는 1회말부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특히 허도환은 이날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두 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아찔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허도환의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그럼에도 허도환은 이날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감을 갖고 안방을 지켰다.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 2득점 2사구. 안타 1개를 포함하면 3출루 경기였다.



경기 후 허도환은 "(최)원태가 불펜피칭을 할 때 긴장을 했는지 너무 안 좋더라.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왔다"며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확실히 많이 던진 베테랑 투수답게 영점을 바로 잡았다. 체인지업이든 커브든 슬라이더든 다 구종 가치가 너무 좋아서 뭘 던지더라도 사인을 내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으니까 볼 배합을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고 최원태의 이적 첫 경기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도환은 "워낙 잘하는 투수였고, 국내 투수 중에서는 항상 톱5 안에 드는 투수였기 때문에 그렇게 내가 힘든 건 별로 없었고, 던지라는 대로 잘 던졌다"며 "우리 팀 기세도 되게 좋았고 선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경기를 앞두고 어떤 전략을 세웠을까. 허도환은 "(전략은) 없었다. 그냥 (최원태한테) '네 마음대로 던지라'고 했다. 왜냐하면 (박)동원이는 많이 아는데, 내가 아는 게 많지 않아서 마음대로 던지라고 했다"며 "진짜 자기 마음대로 던지라(웃음). 2볼 이럴 때 사인을 내면 고개를 몇 번 돌리기도 했는데, 확실히 변화구 제구가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도환은 "진짜 좋은 투수가 온 것 같다"고 한마디를 남긴 뒤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한 경기만으로도 최원태의 존재감이 크다는 걸 팀 전체가 느낄 수 있었다.


사진=LG 트윈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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