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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2005년 정리(16)-필라델피아 필리스

기사입력 2005.12.21 23:08 / 기사수정 2005.12.21 23:08

박혜원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즌 성적: 88승74패, NL 동부지구2위, 팀 타율0.270(NL공동2위), 팀 타점760(NL2위), 팀 홈런167(NL8위), 팀 도루116(NL2위), 출루율0.348(NL1위), 팀 방어율4.21(NL10위)

2004년 86승76패로 지구 2위에 머무른데 이어 올 시즌 역시 애틀란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2년 연속 지구 2위에 머물고 말았다. 기동력 넘치는 플레이와 묵직한 클린업 트리오를 장착한 팀이기에 지구 우승의 유력한 후보였지만 마운드의 불안 요소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지구 순위와 와일드 카드 모두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 도루 2위, 사사구 1위 등 기동력과 끈질김으로 팀 출루율 리그 1위를 기록하는 등 타선에서 작은 야구와 힘의 조화가 돋보였다. 3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연속 안타 도전에 진행중인 스위치 타자 지미 롤린스(타율0.290, 홈런12, 득점115, 도루41)와 케니 로프턴으로 이어지는 발 빠른 테이블 세터진은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9년 연속 30개 이상 홈런, 그리고 4년 연속 40개 이상의 홈런과 130점 이상 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던 거포 짐 토미가 부상으로 올 시즌 불과 59경기의 출장, 단 7개의 홈런으로 아쉬움을 주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올스타 홈런 더비 1위를 기록한 바비 어브레유(타율0.286, 홈런24, 타점102)와 팻 버렐(0.281,32,117), 채이스 어틀리(0.291,28,105) 트리오가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 매서움을 자랑했다.

빅 리그 3년차인 채드 어틀리는 다저스의 제프 켄트(타율0.289, 홈런29, 타점105)와 함께  NL 리그에서 20개 이상 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2루수로 자리 매김을 하며 구단의 신임을 얻었고, 짐 토미 대신 1루수로 나섰던 라이언 하워드(0.288, 22, 63)도 좋은 활약으로 NL 신인상을 가져가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상 하위 골고른 활약으로 방망이에서 최고의 모습을 펼친 것에 비해 마운드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팀 내 최 다승 존 리버(17-4, 4.20)와 탈 삼진 NL3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브랫 마이어스(13-8,3.72)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면 투수로는 팀 내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랜드 울프(6-4,4.39)는 13경기 만에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었고 빈센트 파디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진 방어율 4.19로는 안정감을 주기에 부족하였고, 시즌 중반 디트로이트에서 이적한 불펜투수 우게스 어비나도 만족할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가빈 플로이드가 부진했던 반면에 올 시즌 빅 리그에 진입한 로빈슨 테하다(4-3,3.57)가 선발로 안정감있는 피칭을 선보였고, 불펜진에서는  애런 풀츠(4-0,2.24)의 활약이 돋보였다.  

초반에는 그리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이지 못하며 5월까지 25승27패로 5할도 안되는 성적이었지만 차츰 안정감을 보이며 무서운 가속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8월 후반 부터는 와일드 카드 1위까지 오르며 휴스톤과 양자 대결의 양상으로 몰고 갔던 필라델피아. 이 상승세를 업고  아틀란타의 아성까지 도전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특급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을 넘어서기에는 뒷심이 부족했다.

내년 시즌에 마무리로 나설 탐 고든(전 양키스 소속)과 타자로는 아브라함 누네즈(세인트루이스), 애런 로원드(시카고 화이트삭스)등을 영입했지만  거포 짐 토미가 화이트삭스행으로 결정되었고, 노련한 마무리 빌리 와그너는 같은 지구 라이벌인 뉴욕 메츠로 떠나게 되면서 투 타에 커다란 공백이 느껴지고 있다.

치열한 동부지구에서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감을 장착시키는 것도 올 겨울 필라델피아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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