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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입성한 K2 강호들 "내친김에 우승까지"

기사입력 2005.12.12 23:02 / 기사수정 2005.12.12 23:02

김형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준)생활체육클럽을 시작으로 대학, 실업, 프로팀이 모두 나서 국내 최강자를 가리는 2005 하나은행 FA컵에서 준결승 진출 4팀중 무려 2팀의 K2리그 팀이 진출해 각각 프로팀과 맞붙게 되며 FA컵 사상 초유의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FA컵 4강 대진 일정표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인천 한국철도가 8강에 진출한 것이 K2리그(실업) 팀으로서는 역대 최고성적이었던 데에 반해 올해에는 K2리그의 전통 강호로 군림하며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울산 현대 미포조선과 2005 K2리그 통합 우승팀 인천 한국철도가 쟁쟁한 K리그 팀들을 누르고 진출해 올해 FA컵은 그 어느때보다도 흥미진진한 최종 결과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FA컵의 참가 요건에 생활체육클럽을 비롯 대학, 실업, 프로팀의 모든 성인축구 클럽팀에게 예선, 본선의 참가 기회가 주어졌으나 각 리그마다의 전력차가 커 8강전 이후에는 사실상 '프로팀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렸던 것이 사실.

지난 대회까지의 우승 준우승팀들의 결과 뿐만아니라 4강전에서조차도 프로리그 이외의 군에 참가하는 팀은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각 군마다의 전력차가 심각했음을 반증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 다르다.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를 펼쳐가며 눈물을 곱씹고, 텅빈 경기장을 누볐던 K2리그 팀들이 모든이의 예상을 뒤엎고 한 해의 마지막 대회인 FA컵 준결승에 두 팀이 진출하며 그들의 진면목을 만천하에 공개할 태세다.

특히 K2리그 전통강호로 단연 손꼽히는 울산 현대 미포조선의 경우 올해 K2리그의 전 후반기 리그를 비롯해 K2선수권, 전국체전에서조차 명성에 이렇다할 만족스런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FA컵에서는 1라운드의 부산 아이파크, 2라운드대전시티즌,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등 쟁쟁한 K리그 팀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4강에 진출 그들의 무서운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국내선수간의 실력차 뿐만아니라 쟁쟁한 외인 선수들을 보유한 상대팀에게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갚지다.

인천 한국철도 역시 K리그 후기 준우승, 전후기 통합 4위를 기록한 부천SK와, 통합 준우승을 차지한 인천UTD를 물리친 고양 국민은행까지 꺾고 4강에 진출해 그들의 승승장구가 결코'기적'만은 아니라는것을 입증했다.

수요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각각 오후 2시와 4시 30분에 경기를 펼치게 될 이 두 팀은 또다시 프로팀들과 맡붙으며 쉽지않은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울산 현대 미포조선은 오후 2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레곤즈와 일전을 펼친다.

전남은 첫 경기에 맞붙을 예정이었던 서산 시민구단의 불참으로 1라운드를 무사히 넘긴 후 울산현대와 대구 FC를 물리치고 올라온 저력의 팀. 비록 올해 리그에서의 성적은 초라했지만, 전남 역시 오랫동안 닦아왔던 '무관의 한'을 풀기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항스틸러스 감독에서 물러난 후 K2리그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최순호 감독과 허정무감독의 지략 대결도 또하나의 흥밋거리다.

오후 4시 30분 경기를 갖게될 인천 한국철도와 전북 현대의 경기 역시 팀의 명성여하를 뒤로하고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체위기설'을 뒤로한 채 K2리그 후기, 통합우승과 함께 전국체전 준우승의 영광까지 안으며 일약 'K2리그의 진정한 챔피언'으로 등극한 인천 한국철도는 내친김에 FA컵 우승컵까지 안기 위한 최선의 비책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K2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한 인천 한국철도 ⓒK2리그 명예기자

올해로 16년째, 한국축구의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한국철도 팀을 이끌며 실업축구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이현창 감독역시 부임이래 뒤늦게 맞은 전성기의 기쁨을 끝까지 이어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한편 8강전에서 '명가 재건'을 외치며 FA컵에 임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승부차기끝에 꺾고 4강에 진출한 전북 현대 역시 변변치 못한 최근 성적에 자존심을 구긴 터에 2회 우승으로 유난히 FA컵에 강한 특성을 살려 FA컵 최다우승기록을 이어나가려 노력할 것이다.


이번 K2리그 팀들의 FA컵 대반란은 내후년부터 시행 될 예정인 'K리그 승급제'를 앞두고 일구어진 결과로서 K2리그-K리그간 전력차가 그만큼 줄어든 것을 반증한 결과임과 동시에 최소한 '전력차 문제'의 부분에서 제기된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상징적인 의미 또한 지니고 있다.

KBS는 수요일 오후 2시와 4시 30분 상암에서 열리는 이날 경기에서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전남 드레곤즈의 첫경기를 생중계 할 예정이다. 

<2005하나은행 FA컵 4강전 경기일정>
(14일 수요일,서울월드컵)
▶울산 미포:전남(14시,KBS)
▶전북:인천한국철도(16:30)

<역대성적>
횟수-년도-우승팀-준우승팀-3위팀(2팀)순

1회-1996-포항-수원-울산,부천
2회-1997-전남-천안-포항,안양
3회-1998-안양-전북-전남,포항
4회-1999-천안-전북-안양,울산
5회-2000-전북-성남-부천,부산
6회-2001-대전시티즌-포항-울산,전북
7회-2002-수원-포항-대전,성남
8회-2003-전북-전남-울산,부천
9회-2004-부산-부천-울산,대전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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