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영 새 역사 쓴 허윤서, 세계선수권 아티스틱 스위밍 6위 쾌거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허윤서(17·압구정고)가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의 새 역사를 썼다. 비록 메달 획득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한국 수영의 길이 남을 쾌거를 달성했다.

허윤서는 19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롯로 프리 결승에 출전해 186.6167점을 획득, 6위를 기록했다.

허윤서는 이날 경승에서 러시아 영화 '마틸드'의 OST에 맞춰 자유를 주제로 연기했다. 예술 점수 82.8000점, 수행 점수 103.8167점을 얻었다.

허윤서는 앞서 지난 17일 열린 예선에서 출전 선수 29명 중 4위에 오르며 12명이 실력을 겨루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최종 순위는 6위였지만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6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지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단체전 8위였다. 솔로 종목의 경우 이번 후쿠오카 대회 솔로 테크니컬에서 이리영(22·부산수영연맹),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최유진이 달성한 9위다.

허윤서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듀엣 경기만 출전했다. 올해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솔로 프리 경기에 나섰고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2007년 세계선수권부터 솔로 종목을 테크니컬과 프리 두 종목으로 나눠 치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아티스틱 스위밍 최강' 러시아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허윤서의 성과는 눈부시다.

허윤서는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 이리영과 짝을 이룬 듀엣 테크니컬 예선에서 12위에 올랐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 올랐고 최종 12위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듀엣 종목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개인 종목 6위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허윤서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에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역대 최고 순위까지 갈아 치우고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오는 22일 갈라쇼를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후쿠오카 아티스틱 스위밍 솔로 프리 우승은 일본의 이누이 유키코(32)에 돌아갔다. 유키코는 254.6062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왕좌에 올랐다.

오스트리아의 바실리키 알렉산드리(25)가 229.3251점으로 2위, 영국의 케이트 쇼트먼(21)은 219.954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