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을 설득해 해리 케인을 싱가포르에 남길 수 있을까.
뮌헨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위한 영입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콘라트 라이머, 하파엘 게레이루를 영입했으며, 최근에는 김민재 영입까지 임박해 수비진 보강을 앞뒀다.
케인은 뮌헨이 노리는 다음 타깃이다. 지난 2012년부터 줄곧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11시즌을 소화하며 공식전 435경기 280골, 프리미어리그 통산 317경기 213골을 기록한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점이 문제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는 뮌헨은 유럽 무대 우승과 리그 우승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케인을 설득했고, 이미 케인과 개인 합의에는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뮌헨은 이미 케인 영입을 위해 최초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을 제안했으며, 토트넘의 계속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2차 제안인 8000만 유로(약 1136억원) 수준의 이적료에 이어 3차 제안까지 준비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에서는 뮌헨 수뇌부와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이번 만남에서도 두 구단은 케인 이적을 위한 합의에는 근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프리시즌을 위해 토트넘에 합류한 케인은 당분간은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뮌헨이 토트넘을 설득할 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독일 매체에서는 뮌헨과 토트넘의 회담 소식을 전하며, 케인이 예상 밖의 장소에서 뮌헨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4일(한국시간) "런던에서 보스들이 은밀하게 만났다"라며 케인 이적설에 대해 보도했다.
빌트는 "런던에서 뮌헨과 토트넘 사이의 비밀회의가 있었다. 그들의 유일한 화제는 케인의 이적이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가 나겄으며, 다니엘 레비 회장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다만 아직까지 케인 이적 협상의 돌파구는 없었다"라며 두 구단이 만났음에도 이적의 큰 진전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구단 간의 협상에 대해서 "뮌헨은 그럼에도 케인이 이번 여름 이적할 것이라고 낙과한다. 그들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고, 여전히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영국 소식대로 1억 유로(약 1422억원)부터 협상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이적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빌트는 케인의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 합류를 언급하며, 그가 아시아 투어 도중 뮌헨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매체는 "케인은 현재 토트넘과 훈련 캠프에 돌입했다. 구단은 호주와 태국, 싱가포르에서 친선 경기를 치르며 2주간의 투어를 시작한다"라며 케인이 토트넘 투어 일정에는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을 위한 수단이 있다. 뮌헨은 현재 협상 상황이 훈련 시작과 아시아 투어까지 케인 없이 열릴 것임을 의미한다. 케인이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뮌헨을 기다리지 않는 한"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뮌헨과 토트넘이 이번 프리시즌에서 같은 국가를 시간 차를 두고 방문하기에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토트넘은 호주와 방콕을 거쳐 오는 26일 싱가포르에서 AS로마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뮌헨의 경우 도쿄에서 프리시즌 2경기를 진행한 후 8월 2일 싱가포르에서 리버풀과 친선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해당 기간 내에 뮌헨과 토트넘이 케인 이적에 합의한다면 케인이 싱가포르에서 친선 경기를 진행한 이후 그곳에 남아 뮌헨 선수단을 기다렸다가 합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레비 회장이 꾸준히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에 2주가 조금 넘는 기간 안에 토트넘과 뮌헨이 이적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케인은 토트넘 합류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2일 첫 정식 기자회견에서 케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그와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포르테코글루는 케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이적 같은 일은 확실하게 처리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케인은 우리 팀의 일원이며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케인의 프리시즌 합류를 영상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는데, 아직까지 케인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면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적 의사를 밝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은 일부 매체들의 태업 가능성 제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투어 일정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으며, 팀 일정에 충실할 예정이다.
독일 뮌헨 지역지 '아벤트차이퉁(Abendzeitung)'은 12일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위해 파업을 할 것인가"라며 케인이 뮌헨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태업을 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등은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프리시즌 태업을 강행한 바 있다.
다만 케인은 곧바로 팀에 합류하여 프리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이 구단 영상을 통해 공개됐기에, 케인이 공개적으로 이적을 강행하기 위해 팀에 압박을 넣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케인의 뮌헨 이적이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합류 여부와 합류 시기 등 여러 이적 관련 정보에 대해서도 추측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토트넘 SNS, 바이에른 뮌헨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