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나폴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날 예정인 김민재를 대체할 한국인 선수로 1999년생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낙점했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는 7일(한국시간) "나폴리가 정우영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폴리는 한동안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이 한국 선수를 주시했다"면서 "프라이부르크와 2025년까지 계약된 정우영은 나폴리에서 모든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2018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건너가 꾸준히 성장한 정우영은 1군에 정착하지 못하고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6개월 동안 뮌헨 B팀으로 임대돼 활약한 뒤 20220/21시즌부터 프라이부르크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준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공격진 어느 위치에서든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능력을 살려 2020/21시즌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주로 후반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음에도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고, 2021/22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리그 32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정우영은 점차 입지를 늘려가는 듯 했다. 하지만 2022/23시즌을 앞두고 일본 미드필더 도안 리쓰가 합류한 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초반까지 꾸준히 출전 기회를 가져갔던 정우영은 후반기에는 후보로 전락했다. 10분도 채 뛰지 못하고 경기를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 줄어든 기회 속에 26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결국 올 여름 프라이부르크를 떠나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11일 독일 키커가 "정우영도 슈투트가르트의 목표 중 한 명이다. 이미 선수와 프라이부르크와는 초기 접촉도 이뤄졌다"고 전하면서 이적설이 불거졌다. 세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이 뮌헨 유스팀에서 정우영을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어 이적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개인 합의도 마쳤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달 20일 "슈투트가르트와 정우영은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적이 확정된 건 아니었다. 매체는 "프라이부르크는 정우영 대체자를 찾기 전까지 그를 판매할 생각이 없다. 이적료 역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협상은 결렬된 상태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프라이부르크는 정우영의 이적료로 최소 400만 유로(약 58억원)를 원하고 있으나 슈투트가르트는 300만 유로(약 43억원) 이상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
이 상황에서 나폴리가 등장했다.
칼치오 나폴리는 "김민재가 떠날 예정인 나폴리에 또 다른 한국인이 올 수 있다. 나폴리는 구단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아시아 선수를 데려오려는 생각을 숨긴 적이 없다"면서 "김민재 이후 나폴리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외 팀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르빙 로사노의 미래는 구단과 거리거 멀다. 계약 기간도 1년 밖에 남지 않았고, 연봉도 900만 유로(약 127억원)로 비싸다"며 "이러한 이유로 나폴리 스카우트 팀은 우측 윙어들을 검토했으며, 그 중 정우영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우영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타고난 선수지만 좌우 측면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공격 지역에서 빠른 스피드와 일대일 돌파 능력이 좋은 매우 공격적인 카드"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안은 없엇다. 매체는 "관심은 있지만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영은 군 문제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나폴리는 이런 점들을 유심히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정우영의 경우,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황선홍호 엔트리에 올라 금메달을 따면 군 문제가 해결된다.
나폴리는 앞서 김민재가 떠날 경우를 대비해 또 다른 한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었다. 프랑스 PSG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이강인을 노렸으나 그를 놓치면서 다른 선수를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