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탈리아 기자가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전술 스타일이 김민재와 맞지 않을 거란 이유 때문이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나폴리 지역 라디오 '키스키스 나폴리' 소속 기자 파올로 델 제니오가 뮌헨 이적을 결정한 김민재의 선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델 제니오는 "김민재의 선택은 나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투헬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아는가?"라며 "난 김민재가 자신에게 맞는 팀을 선택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델 제니오의 주장은 이렇다. 투헬이 추구하는 전술은 수비 라인이 내려선 스타일이기 때문에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전술에서 강점을 보인 김민재에게 잘 맞지 않을 거란 이야기다.
델 제니오는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났다는 이유로 그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뒤 "다만 투헬의 철학이 반영된 뮌헨의 경기 방식 때문에 이번 이적에 회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민재는 미리 움직이는 수비에 강해 라인이 높은 팀에서 뛰는 게 좋은 선수다. 반면, 투헬은 수비의 무게중심을 낮추는 걸 선호하는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넓어진 뒷공간을 빠른 스피드로 커버했다. 미리 위치를 선점해 공중볼을 따내거나 상대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스피드 3위를 차지해 상대가 역습할 엄두를 못 냈다. 반면 투헬은 2022/23시즌 초 첼시 감독일 때도 수비 라인을 낮게 유지했다.
다만 뮌헨에선 또 다르다. 독일 최강의 전력을 가지고 있어 경기 중 상대 진영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자연스레 후방 센터백들도 빌드업에 관여하기 위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야 한다.
율리안 나겔스만이 떠나고 투헬이 부임한 후에도 이 기조가 유지됐다.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부상으로 빠진 시즌 후반기에 광활해진 뒷공간을 커버해 줄 골키퍼가 없어 쉽게 수비가 흔들렸을 정도로 뮌헨은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는 팀 중 하나다.
델 제니오의 우려와 달리 투헬의 뮌헨도 김민재가 잘 적응할 수 있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시즌 도중 부임이었기에 투헬이 기존 골자를 그대로 유지했던 것일 수 있다. 프리시즌부터 시작하는 다음 시즌 전술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뮌헨과 김민재 스타일을 고려하면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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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