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지독했던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본인 스스로 지난해 가장 좋았던 '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며 전반기 막판 활약을 예고했다.
렉스는 지난 2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27일 시즌 3호 홈런을 가동한 데 이어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렉스는 28일 경기 종료 후 "내가 생각해도 타격감이 좋다. 안 좋았던 모든 게 점점 좋아진다"며 "현재의 어프로치를 꾸준히 가져가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렉스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롯데에 합류해 56경기 타율 0.330 8홈런 34타점 OPS 0.905로 활약했다. 롯데는 렉스가 1993년생으로 젊은 데다 KBO리그에서 수준급 성적을 기록한 만큼 적극적으로 재계약에 나섰고 총액 130만 달러(약 17억 원)에 잔류시켰다.
2023 시즌 출발도 산뜻했다.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11경기 타율 0.133(30타수 4안타) 1홈런으로 우려를 샀지만 4월 한달 동안 21경기 타율 0.295(78타수 23안타) 2홈런 17타점 OPS 0.827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지난 5월 17일 무릎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회복을 마치고 5월 27일부터 복귀했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지 않았다. 6월에도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시즌 타율이 0.23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롯데가 6월 넷째 주까지 월간 6승 16패로 흔들렸던 데는 렉스의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렉스는 다행히 조금씩 좋았던 몸 상태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10경기 36타수 11안타 타율 0.306으로 반등세가 확연하다. 롯데도 지난 27~28 삼성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4위 수성에 한숨을 돌렸다.
렉스는 "부상 부위가 아직 조금 아프지만 홈 경기 때 일찍 출근해서 트레이너들에 치료를 받고 움직이고 있다"며 "덕분에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즌은 길고 올스타 브레이크도 오지 않았다. 전반기에 1등을 해도 후반기에 1등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매일 경기장에 나와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솔직하게 밝혔다. 처음 부상을 당했을 당시 병원 검진에서 4주에서 6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가능한 일이었다.
렉스는 이 때문에 몸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은 내 오른쪽 무릎이다. 하지만 100%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쓰면서 팀을 위해 뛰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