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르셀로나 레전드들이 미국에서 다시 뭉친다. 리오넬 메시에 이어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부스케츠 영입을 발표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루카 모드리치, 사비 에르난데스, 펩 과르디올라 등 축구계 저명 인사들의 찬사가 나열되는 영상 끝에 부스케츠의 애칭 '부시'가 등장하면서 부스케츠의 영입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이로써 바르셀로나 레전드가 마이애미에서 다시 뭉치게 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앞서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 레전드 리오넬 메시 영입을 완료했고, 부스케츠까지 품에 안았다.
부스케츠 또한 메시 못지 않은 바르셀로나 레전드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2군인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했다.
부스케츠가 본격적으로 재능을 꽃피운 건 2008년 펩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부터다. 2008/09시즌 프랑크 레이카르트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오른 과르디올라는 B팀에 있던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함께 부스케츠를 1군으로 콜업했다.
스피드는 느리지만 탁월한 볼 컨트롤 능력과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 탈압박 능력, 뛰어난 경기 이해도가 장점이었던 부스케츠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를 뒤에서 든든히 지원했다.
1군 첫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하는 등 과르디올라의 신임을 받았다.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역사적인 트레블 주역이 됐다.
이후 야야 투레, 세이두 케이타, 알렉스 송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한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 중원 핵심으로 활약했다. 사비, 이니에스타와 함께 막강한 중원을 형성하며 '티키타카'를 유행시켰고, 패스 축구가 축구계 전술 트렌드를 주도하게 만든 핵심 인물이었다.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대체자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꾸준히 부스케츠의 뒤를 이을 대체자들을 물색했으나 그 누구도 부스케츠를 따라할 수 없었다. 그만큼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약 15년 동안 부스케츠가 바르셀로나에서 들어올린 트로피는 셀 수 없이 많다. 라리가 9회, 코파 델 레이 6회, 챔피언스리그 3회 등 총 31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런 부스케츠도 나이가 들어 기량 하락이 뚜렷해졌다. 바르셀로나는 대체자를 찾기 전까지 부스케츠를 데리고 있기를 원했다. 연장 계약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부스케츠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악화된 구단 재정 상황과 맞물려 이번 여름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했다.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거론됐다. 최근 축구계 슈퍼 스타들을 거액의 이적료고 흔들고 있는 사우디가 부스케츠를 노린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부스케츠는 사우디가 아닌 메시가 향한 미국행을 선택했다. 2021년 메시를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나보낸 이후 마이애미에서 다시 뭉치게 됐다.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메시를 영입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래켰던 마이애미가 부스케츠 영입까지 확정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인터마이애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