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마지막 변수로 '끝판왕' 맨체스터 시티가 등장했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민재가 맨시티 입장에선 영입 3순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왼발잡이를 강하게 원하다보니 김민재는 약간 뒷전으로 밀렸다.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빅클럽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2022/23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 합류한 그는 유럽 5대 리그 진출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나폴리와 세리에A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첫 경기부터 시즌 막판까지 꾸준한 활약으로 나폴리 뒷공간을 지켰고,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과 함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으며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오른발잡이지만 백4 중 센터백 듀오의 왼쪽 수비수를 맡아 충실히 제 몫을 해냈다.
김민재의 엄청난 활약에 많은 빅클럽이 주목했지만, 나폴리는 그간 핵심 선수 이적에 굉장히 많은 이적료 요구하며 이적에 호의적이지 않았기에 곧바로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할 당시 5000만 유로(약 708억원) 수준의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해당 조항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발동되면, 바이아웃에 상응하는 이적료만 지불하고 구단과의 협의 없이 선수와 이적 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조항이 알려진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등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며, 현재는 뮌헨 이적에 가장 가까워졌다고 알려졌다.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지불과 함께 5년간 최대 6000만 유로(약 85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김민재가 현재 기초군사훈련을 수행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있고 오는 5일 퇴소하지만 유럽에선 뮌헨행을 유력하게 보면서 맨시티로 갈 반전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2일(한국시간) "뮌헨이 앞으로 며칠 안에 김민재 영입을 마무리하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김민재의 뮌헨 입단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뮌헨은 며칠 내로 김민재와 계약을 마무리 짓길 원하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설정한 바이아웃 조항 덕분에 해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으며, 맨유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뮌헨과 계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바이아웃 조항 덕분에 김민재가 뮌헨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파브리스 호킨스도 이를 알렸다. 그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몇 명의 눈여겨 봤던 수비수들에게 영입 철회를 알렸다"며 "뮌헨은 김민재와 완전한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약 일주일간 긴박하게 흘러갔던 뮌헨의 김민재 확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앞서 김민재도 자신을 영입리스트에 올린 다른 구단들에게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뮌헨 가기로 마음 굳혔다는 얘기다. 뮌헨도 이에 화답했다.
다만 지난해 김민재의 나폴리 이적을 가장 먼저 보도한 이탈리아 기자 다니엘레 롱고의 생각은 다르다. '칼치오나폴리 1926'에 따르면 롱고는 "뮌헨에 이어 맨시티도 그를 주시하고 있다"며 "바이에른이 유리하지만 바이아웃 조항이 있어 똑같은 돈을 내는 구단이 복수라면 선택권은 김민재에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뮌헨 만큼 김민재가 간절하지 않고, 3순위라는 주장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샘 리가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 리는 "맨시티에 있어 센터백 보강 1순위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뛰는 요슈코 그바르디올"이라며 "다음은 스페인 국가대표로 비야레알 소속의 파우 토레스다. 김민재는 그 다음 순위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바르디올과 토레스가 왼발잡이라는 점을 볼 때 맨시티는 김민재 같은 오른발잡이보다는 왼발잡이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점을 들어 김민재는 뮌헨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뮌헨 구단 이적 소식에 능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는 김민재 이적 조건에 대해 "2028년까지 계약이며, 바이아웃 조항은 5000만 유로 수준, 급여는 1000만 유로에서 1200만 유로(약 141억~170억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시티가 그보다더 나온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출전 시간 보장 등에서 김민재는 뮌헨행이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사진=AFP, 로이터, AP, EPA/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