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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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코치로 깜짝 변신?…' A매치 데뷔전' 설영우에 '전술 레슨' [현장메모]

기사입력 2023.06.21 06:00



(엑스포츠뉴스 대전, 나승우 기자) 엘살바도르전에서 벤치를 지킨 손흥민이 코치로 깜짝 변신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에게 전술 포인트를 전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와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러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캡틴 손흥민은 지난 페루전에 이어 벤치 대기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휴식이 필요한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손흥민의 출전을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장면이 나왔다. 전반 36분 김진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경기가 잠시 멈춘 사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를 불러 전술 설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흥민은 설영우에게 어느 위치에서 뛰어야 하는지 알려주려는 듯 경기장 이곳저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설영우도 손흥민의 지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코치로 감짝 변신한 손흥민의 지시가 통한 것일까. 설영우는 이날 데뷔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황희찬, 이강인 등 양 날개로 출전한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수비 시에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패스를 사전 차단했다.

그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던 설영우는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소집되더니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손흥민은 이런 설영우에게 자신만의 전술 포인트를 집어주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도왔다.

손흥민은 이후 몸을 푼 뒤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가 20여분을 소화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설영우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준 건지 설명했다.

손흥민은 "(설영우 선수가)아마 정신 없이 데뷔전을 치렀을 거다. 나도 데뷔전에서 그런 경험을 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영우에게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좀 더 포지션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우리가 더 찬스를 만들 수 있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설영우 또한 "흥민이 형이 훈련할 때도 계속 피드백 해줬다"며 "그토록 같이 뛰고 싶던 흥민이 형과 같이 운동하고 경기에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TV조선 중계화면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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