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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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한 4강 4중… 700만 관중 도전에 호재인가

기사입력 2011.06.13 07:24 / 기사수정 2011.06.13 07:24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4강 4중 구도, 흥행에 정말 문제없을까. 

지난 11일 프로야구는 227경기만에 305만 6817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역대 최고 경기 300만 관중 돌파였다. 작년에도 243경기만에 최고 경기 3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웠지만 올 시즌에는 무려 16경기나 앞당긴 것이다. 심지어 12일까지 231경기 중 무려 58경기서 입장권이 동났다. 대략 5경기에 한 경기꼴로 매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LG KIA 롯데 두산 등 인기 구단의 주말 홈경기는 팬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갈 정도고 최근에는 주중 경기까지도 심심찮게 매진행렬이다.

올 시즌 직전 8개 구단이 내놓은 관중 동원 목표치의 합은 작년 592만 8626명보다 12%가 오른 663만명이었다. 그런데 지금 페이스라면 663만명이 아니라 700만 관중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단연 작년 기록인데, 올 시즌 600만명이 아니라 단숨에 700만명 돌파가 가능한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과연 현재의 4강 4중 구도가 고착화 된다면 관중 동원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 굳어져 가는 4강 4중

13일 현재 선두 SK(33승 22패)와 4위 삼성(32승 24패 2무)의 승차는 고작 1.5경기. 그 사이 공동 2위 KIA와 LG(34승 25패)가 바싹바싹 붙어있다. 연승과 연패 한 차례에 1~4위가 후다닥 자리바꿈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4위 삼성과 5위 롯데(26승 28패 3무)는 무려 5경기 차다. 이 역시 연승과 연패로 충분히 뒤집어 질 수 있는 격차다. 하지만, 시즌 중반 들어서 5경기 차이를 극복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3경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한 달이 걸린다"는 말이 나도는 건 시즌 중반에 접어든 상황서 서로 전력 파악이 다 된 마당에 순위표 아래에 있는 팀의 반전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2승 1패를 밥 먹듯이 계속해서 상위권 팀을 따라잡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4강과 4중은 성적만큼이나 최근 분위기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6월 들어 호조를 보이는 KIA와 삼성은 막강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타선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선두 SK도 최근 선발진의 얼개가 잡히면서 끝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고 LG도 마운드가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투타 밸런스가 확실히 지난 몇 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롯데는 불펜이 또다시 말썽이고 두산은 투타 총체적인 난조로 상위권으로 치고 나설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도 바람을 타며 6위까지 치고 올랐으나 근본 전력은 허약하다. 최하위 넥센은 한 경기 이기는 데 급급한 팀이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4중 팀들이 4강 팀을 단숨에 위협할만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 팬심은 어디로

프로야구는 이제 여가 산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사람들에게 영화 관람. 놀이 공원 이용 등과 함께 매우 친숙한 콘텐츠가 됐다. 실제로 두산의 경우 팀 성적이 부진하지만 여전히 주말 홈 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기 구단 롯데도 5위에 그치긴 했지만 야구 팬들의 사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화마저 이제는 쉽게 패배하지 않는 이미지로 굳어지면서 대전 팬들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젊은 이, 특히 여성 팬들은 단순히 승패를 떠나 야구를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적과 관계없이 프로야구의 열기가 계속돼 600만 관중을 넘어 700만 관중 돌파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는 희망적인 견해가 있다. 각 구단도 끊임없이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게다가 마침 올해는 월드컵 축구 같은 국가적 스포츠 행사도 없고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도 약속이나 한 듯 부진해 국내리그에 대한 야구 팬들의 집중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걱정의 시선을 완전히 거둘 수는 없다. 결국, 프로야구 마케팅 불변의 진리는 '성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4강 4중 구도가 이어진다면 8~9월쯤에는 4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져 하위권 팀의 팬들이 야구장을 외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 과거에도 일찌감치 4강 탈락이 확정된 팀들의 시즌 막판 홈 경기 흥행은 저조했다. 4강 팀들끼리 아무리 지지고 볶아서 1~4위 순위 다툼을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가을 잔치의 커트 라인서 울고 웃는 팀이 일찍 결정된다면 팬들에게 흥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잠실 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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