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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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영재 "9m 낭떠러지로 극단적 선택, 이혼·사업으로 힘들었다" (회장님네)[전일야화]

기사입력 2023.06.20 07:4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독고영재가 이혼과 사업 실패 후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19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이계인의 절친 배우 독고영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독고영재는 "내가 33살인가 애들을 데리고 혼자 살 때였다. (이혼을 하고) 2~3년 정도 되니까 콧등이 시큰해지고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떠나자. 이게 뭔가'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춘천을 가다가 팔당으로 차를 굴려버렸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핸들을 붙잡고 있는데 눈앞에서 피가 보였다. '이렇게 죽는구나' 했는데 안 죽더라. 보니까 얼굴에는 피가 없고 손에 유리가 박혀서 피가 났다. 그리고 문을 열었는데 문이 열리더라. 올려다보니까 도로에서 8,9m 정도 떨어졌더라. 나도 모르게 '차를 어떻게 끌어올리지' 걱정했다. 그때 해탈을 했다. 30초 전만 해도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걱정을 하고 있는 거다. '아 내가 죽고 사는 것이 다 머릿속에 있구나' 깨달았다. 또 산다는 게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독고영재는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데 '내가 진짜 나쁜 아빠구나' 싶었다. 내가 잘못됐으면 이 아이들이 고아가 되는 것 아닌가. 아이들 때문에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술 담배를 다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때 아이들을 우리 아버지한테 맡겼다. 사업을 하다 다 망했다. 빚을 갚고 나니  30만 원 정도 밖에 돈이 안 남았다. 집에서는 몰랐다. '사업이 잘 되냐'고 하면 그렇다고 했다"며 가족한테 말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그때 우리 딸이 일주일에 한 번 나를 보니까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마침 그날이 토요일이라 어머님께서 딸이랑 자고 일요일에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런데 집이 없으니 갈 데가 없지 않나. 잠수교 옆에 잠수장 여관이라고 있었는데 그 여관에서 하룻밤 잤다. 그런데 모텔이 잘만 한 데가 아니지 않나. 다음날 집으로 데려다줬는데 애가 펑펑 울고 난리가 났다. 집에 갔는데 안 들어간다고 해서 결국 일주일 정도 학교를 데려다주게 됐다. 애한테는 아빠 집이 수리 중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남산 식물원 앞에 차를 대고 잤다. 그런데 애는 아빠랑 있다고 좋아했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독고영재는 "그러다 어느 날 내 친구가 식물원에 놀러 왔다가 우리 딸을 만났다. 딸이 아빠랑 여기서 세 밤 잤다고 했다더라. 그날 밤에 비가 엄청 오는데 헤드라이트 켜고 한 차가 들어왔다. 그걸 보는 순간 '아버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웬일이세요'했더니 큰 눈으로 날 보고 말을 잇지 못하셨다. 우리 어머니가 뒷좌석에 애가 자는 걸 보고 난리가 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까 그 친구가 집에 전화를 한 거다. 그래서 사실대로 말하고 집을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애를 두고 다시 나왔는데 갈 데가 없어서 남산 식물원에 갔다. 차를 세워놓고 25일 정도 남산 식물원, 양재동 만남의 광장, 공사장에서 지냈다"며 "그래도 지금은 아주 잘 살고 있다. 난 그 당시에 힘들다고 느꼈는데 우리 딸이 결혼하기 일주일 전에 '아빠 우리 남산 가자'라고 하더라. 아들, 집사람 데리고 갔는데 딸이 '아빠 있잖아.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아빠하고 차 안에서 잘 때가 가장 행복했어'라고 했다. 정말 고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독고영재는 이혼 후 16살 연하의 아내와 재혼했다. 

사진 = tvN STORY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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