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타팀들로부터 호구(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 잡힌 걸까.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는 17일(한국시간)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 영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탈란타가 예상 몸값의 2배가 넘는 1억 유로(약 1401억원)를 불렀다"라고 보도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를 3위로 마무리하면서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 참가해 전력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
맨유는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해 본래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을 영입 1순위로 낙점했다. 케인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한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라 1년 밖에 남지 않아 협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거로 예상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FA(자유계약선수)로 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에겐 케인을 팔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맨유는 두 손을 들어야 했다.
케인 영입을 접은 맨유는 차선책으로 2003년생 덴마크 공격수 회이룬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만 20세가 된 어린 공격수 회이룬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32경기에 나와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장래가 기대되는 활약을 펼쳤다.
신체 조건도 키가 191cm에 달하는 데다가 스피드도 빨라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에만 52골을 터트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연상된다며 '제2의 홀란', '짝퉁 홀란'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맨유는 회이룬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면서 아탈란타와 협상을 시작했다. 회이룬도 맨유 이적설에 관해서 "연락은 없었다. 맨유는 거대한 클럽이므로 그들이 날 원한다면 나도 뭔가를 했을 거다. 내 목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거고 맨유는 이에 부합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탈란타가 회이룬 이적료로 맨유가 예상했던 거에 두 배가 넘는 금액을 부르면서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매체는 "회이룬 에이전트는 최근 아탈란타와 협상을 했다"라며 "그는 회이룬을 영입하는데 필요한 이적료로 4700만 유로(약 658억)를 예상했지만 아탈란타로부터 그보다 훨씬 높은 1억 유로(약 1401억원)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거로 예상되지만 맨유는 그 금액에 근접한 이적료를 지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재능 있는 공격수 영입을 위해 여러 클럽들과 접촉했지만 다들 하나같이 10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부르면서 맨유를 한숨 쉬게 만들었다.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맨유는 포르투갈 2001년생 초신성 곤살로 하무스(SL벤피카)에 대해서도 문의했지만 벤피카로부터 옵션 포함 8000만 파운드(약 1303억원) 밑으론 팔지 않을 거라고 소리를 들었다.
김민재와 함께 SSC 나폴리를 세리에A 챔피언 자리에 올린 빅터 오시멘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가격표가 1억 2000만 유로(약 1681억원)으로 설정됐다.
영입 리스트에 올린 공격수들 모두 천문학적인 가격표가 붙은 가운데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15골을 터트린 올라 왓킨스(애스턴 빌라)도 후보에 올리면서 적절한 영입 대상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