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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님 기록 깨도 나는 만년 2등"...최정이 몸을 낮추는 이유는?

기사입력 2023.06.17 05:0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최정이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는 홈런 축포를 터뜨리고 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6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SSG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최정은 이날 SSG가 5-1로 앞선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사 1·2루 찬스에서 롯데 우완 영건 박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8-1로 만들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몸 쪽 높게 제구 된 공을 그대로 배트로 찍어눌러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거의 가슴 높이로 형성된 치기 힘든 공이었지만 최정은 왜 자신이 현역 최고의 거포인지를 증명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 LG 트윈스 박동원과 함께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2016~2017, 2021 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최정은 경기 후 "최근 타격감도 좋고 결과가 계속 좋게 나오고 있어 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홈런은 높은 공을 순간적으로 반응해서 쳤는데 그게 배트 중심에 맞았다. 이런 스윙은 의도적으로 할 수 없는 거고 정말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만 36세가 된 올해 전혀 에이징 커브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막 후 59경기 타율 0.304 14홈런 42타점 OPS 0.936으로 SSG는 물론 10개 구단 전체에서 단연 돋보이는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올 시즌 리그에 불고 있는 '투고타저' 흐름은 최정에게는 남의 일이다.

김원형 SSG 감독이 이날 게임에 앞서 "최정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KBO 모든 기록들을 다 경신하고 있는데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히 팀 중심타자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치켜세운 이유를 곧바로 보여줬다.

최정은 현재까지 KBO 통산 443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가지고 있는 KBO 역대 통산 최다 467홈런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부상만 없다면 내년에는 '국민타자'를 제치고 한국 야구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 감독의 KBO 통산 1498타점의 경우 KIA 최형우가 2타점만 추가하면 최다 타점의 주인공이 바뀌지만 최형우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최정이 모든 기록을 깰 것이라며 '최정 천하'를 전망했다.

하지만 최정은 자신이 이승엽 감독과 최형우의 기록을 넘어서더라도 스스로 '영원한 2인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몸을 낮췄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시절 8시즌 동안 뛰며 때려낸 159홈런이 있는 데다 최형우는 프로 커리어 초창기 방출과 군복무 등으로 뒤늦게 주전으로 자리 잡고 뛴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정은 "주위에서 홈런, 타점 통산 기록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지만 일단 내가 이승엽 감독님보다 많은 홈런을 치더라도 나는 만년 2등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록을 세우면 영광스럽겠지만 이승엽 감독님과 최형우 형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고졸 신인으로 입단해 어린 나이부터 뛰었고 형우 형은 나보다 늦은 나이부터 (주전으로) 시작해 기록을 쌓아왔다"며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 기록도 있으시고 경기 수도 나보다 적었다. 나는 두 분의 기록을 경신해도 거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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