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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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가 가르시아에게 원하는 서로 다른 기대

기사입력 2011.06.12 12:43 / 기사수정 2011.06.12 12:4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이미 데뷔전을 치렀지만 여전히 화제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가 풍기는 아우라가 연일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친정팀의 홈 구장에서 벌어진 사직 롯데전서 4타수 1안타로 복귀 안타 신고식을 치렀으나 11일 경기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아직 몸이 무거워 보인다"며 좀 더 지켜볼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야 하는 외로운 외국인 타자 신분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롯데에서 가르시아에게 원하는 것과 한화에서 가르시아에게 원하는 것은 같으면서도 조금 다르다.

▲ 견제의 차이

작년 롯데서는 가르시아가 자신의 스타일대로 마음껏 풀스윙을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견제를 받긴 받았으나 5~6번 타순에 들어서면서 앞뒤로 홍성흔 강민호 등을 뒀었다. 상대 투수로선 가르시아의 스윙이 위협적이더라도 무작정 피해가는 게 상책은 아니었다. 팀내 감독도 미국인 제리 로이스터였던 터라 로이스터 전 감독은 가르시아 특유의 개성을 중시했다. 정면승부를 걸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타격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땐 상황에 맞는 베팅을 하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지금 몸 담고 있는 한화는 다르다. 한화는 5월 이후 팀 타선의 응집력이 연일 최고 수준이다. 득점권에서 또박또박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은 꽤 쏠쏠하다. 팀 득점권 타율은 0.285로 2위. 그러나 전체적으로 타선 전체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작년까지 가르시아가 뛰었던 롯데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었지만 올 시즌 한화는 여전히 장성호-최진행에게 많은 부하가 걸려있는 게 사실이다. 

가르시아는 마침 이틀 연속 5번 타순에 들어섰다. 11일 경기서는 강동우~한상훈~장성호~최진행이라는 타순 뒤에 있었지만 그의 뒤에는 이대수~김경언~신경현~이여상으로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지긴 했다. 이대수는 올 시즌 홈런 5개를 치며 주목받고 있지만 타율은 0.238에 불과하고 나머지 하위타순 타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에버리지가 낮다. 이는 그만큼 가르시아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가르시아가 한화서 과거 롯데 시절 자신만의 풀 스윙을 고집한다면 적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일단 첫 2경기서는 상황에 맞게 임팩트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미 가르시아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가 있는 나머지 팀들이 곧 그에게 압박을 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공격 성향이 강한 가르시아가 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가르시아가 터져줘야 반대로 장성호 최진행에 대한 부하가 풀릴 수 있기 때문에 한화로서도 가르시아에 대한 상대 견제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 완성팀과 리빌딩팀

작년 롯데는 한 마디로 '완성팀'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엄연히 리빌딩 팀이다. 리빌딩 팀에선 아무래도 자라나는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가르시아가 어느 정도 금방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의외로 스트레스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만약 더 이상 순위상의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외국인 선수 활용도가 애매해지는 단점도 있다. 이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선 가르시아가 상대 집중 견제를 뚫고 최대한 빨리 제 궤도에 올라 맹활약하는 게 필요하다. 그 어떤 대체 외국인선수보다 환영을 받고 입국했지만, 가르시아에게 놓인 상황이 결코 여유롭지는 않다. 

[사진=카림 가르시아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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