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숙원 이룬 맨시티, UCL 트로피 번쩍→'첫 우승+트레블'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오랜 숙원을 마침내 이뤘다. 인터밀란을 제압하고 첫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로드리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시에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트레블을 달성한 2번째 잉글랜드 팀이 됐다.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인터밀란의 강한 압박에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패스 미스가 자주 나오면서 인터밀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있었다.

변수도 있었다.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근육 통증으로 전반 35분 만에 교체 아웃되는 악재에 빠졌다.

하지만 맨시티는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했다. 후반 중반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아 조급해질 수 있었으나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후반 22분 로드리의 중거리 골이 터지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시티의 숙원이 마침내 이뤄진 순간이었다. 2008년 중동 오일머니의 전폭적인 투자 아래 빠르게 전력을 끌어올린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야야 투레 등이 활약했던 2010년대 초반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2016/17시즌 이후 잉글랜드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 했으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 2020/21시즌 결승까지 올라갔으나 첼시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치면서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는 도저히 연이 닿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침내 맨시티의 숙원이 이뤄졌다. 조별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세비야, 코펜하겐을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맨시티는 라이프치히를 무려 8-1로 꺾고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도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4-1로 누르며 준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