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치는 기존 자원을 아주 싼 가격에 넘길 계획을 세웠다.
올 시즌 라리가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이강인은 아직 마요르카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토트넘, 뉴캐슬, 울버햄프턴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함께 세리에A 나폴리, 라리가 아틀레티코, 레알 베티스, 레알 소시에다드 등이 이강인 영입 레이스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이강인과 가장 강하게 연결된 팀은 아틀레티코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영입을 위해 마요르카에 구체적인 제안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스페인 현지에서는 아틀레티코가 마요르카에 첫 공식 제안을 하여 이강인 영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다만 아틀레티코는 재정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곧바로 바이아웃을 지불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틀레티코가 기존에 이강인과 비슷한 포지션에서 기용하던 선수를 아주 낮은 가격에 내보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강인 영입설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 매체 '라 라손'은 2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는 토마스 르마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르마는 지난 2018/19 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윙어 겸 중앙 미드필더다. 그는 아틀레티코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시기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31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아틀레티코는 그를 다른 선수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을 준비 중이다.
라 라손은 "아틀레티코는 다음 시즌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 한 명을 제거해야 한다. 그들이 내보내고자 하는 선수는 2018년 당시 7200만 유로(약 1012억원)를 지불하고 이제는 상당히 낮은 금액으로 떠날 수 있는 토마스 르마다"라며 아틀레티코가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영입한 르마를 염가에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는 르마를 약 1000만 유로(약 140억원) 수준에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아틀레티코와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지만, 페네르바체로의 이적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새로운 선수를 찾고 있다"라며 아틀레티코가 르마와의 남은 계약 기간이 적지 않음에도 그를 쉽게 내보내리라 전망했다.
매체는 르마의 대체자로 이강인을 꼽았다. 라 라손은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요청으로 르마의 대체자 이강인을 위해 마요르카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 다만 아틀레티코는 그들이 평가한 2000만 유로(약 281억원)에는 도달할 생각이 없다"라며 아틀레티코가 르마를 대체하기 위해 이강인을 노리지만, 바이아웃 금액까지 돈을 모두 지불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이강인 영입을 위한 첫 제안에서 1200만 유로(약 168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리가 구단 특성상 아틀레티코도 재정 상황이 여유로운 것은 아니기에, 아틀레티코가 르마 판매에 성공한 이후 이강인 영입을 위해 조금 더 높은 금액을 마요르카에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라 라손은 이강인이 유일한 대체자는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로드리고 리켈메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그는 '이제 아틀레티코에서 뛸 준비가 된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라며 아틀레티코가 영입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오케이디아리오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