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이적 후 첫 친정 방문에서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LG 트윈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4차전이 열렸다. 잠실에서는 시즌 첫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와 계약하고 LG를 떠난 유강남의 잠실 원정경기였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은 헬멧을 벗고 1루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LG 팬들에게 인사했다. 유강남의 인사에 LG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인사 후 이제는 적이 된 '옛 배터리' 이민호를 상대한 유강남은 이민호의 6구 커터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어 노진혁의 안타로 유강남은 3루까지 진루해 1사 1·3루가 됐다.
그런데 이 찬스에서 박승욱이 친 타구가 1루수 오스틴 딘 정면으로 가면서 박승욱이 아웃됐다. 이때 유강남까지 3루로 귀루하지도 못하고, 홈으로 파고들지도 못한 채 서 있다가 결국 오스틴에게 태그를 당하면서 아웃됐다. 롯데의 공격도 득점 없이 허무하게 끝이 났다. 분명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래도 유강남은 다음 타석에서 앞선 주루 플레이의 아쉬움을 지웠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 전준우의 2루타 후 안치홍의 희생번트 때 투수 이민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무사 1·3루. 유강남의 타구가 외야 애매한 곳으로 향했으나 중견수 홍창기가 멋지게 이 타구를 낚았다.
결국 희생플라이가 됐고, 전준우가 홀로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점수가 롯데의 마지막 점수가 됐다. 유강남은 6회초 김진성 상대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초 대타 국해성과 교체됐다.
아쉬움은 또 있었다. 이날 8회말까지 풀타임 수비를 소화한 유강남은 LG에게 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홍창기와 박해민, 신민재가 롯데 배터리를 괴롭혔다. 이 중 두 번의 도루가 LG의 득점으로 연결됐고, 롯데는 결국 1-3 석패를 당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